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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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글이 많은 만화책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 아마 앞으로도 없으리라. 내용은, 제2의 히틀러를 만들어내는 '교육기관'에 관한 것이다. 우리로 치면, 친일파를 길러내는 특수한 집단 정도로 볼 수 있다. 둘 다, 과거의 아픔이 현재에까지 이어져 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꾸며진 만화속이지만, 그들과 그 이웃이 당했을 고통을 상상하는건 어렵지 않다. 우리 역사속에도 그 고통을 찾아볼 수 있으니까...... 독일과 일본, 비슷하지만 틀리다. 제국주의의 선두에 서서 세상을 정복하려한 점은 비슷하지만, 과거를 반성하는 모습에서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일본 작가는 어쩌면 일본과 한국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몬스터에 필적할 만한 멋진 만화가 우리나라 작가에게서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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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 Session 4 - [할인행사]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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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카우보이 비밥......제목부터 이상한 놈 ^.^ 이걸 처음본게 언제일까? 내가 사는 곳은 서울처럼 문화적 혜택이 쏟아지는 곳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찾아볼 만한 곳이 있기도 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1995년쯤에 문을 연, [Film Review]이다. 군대가기직전에 몇 번가보고, 제대후에 간간히 들르던 곳인데, 지금은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나...... 물론, 처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겉모양이야 같은 공간을 쓰니까 비슷하다고 우길수도 있겠지만, 운영하는 사람이나 내용이 계속 바뀌어 온건 어쩔수없다. 처음에는 프랑스의 시네마떼끄를 본따서,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하는 등 꽤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그 뒤로는 단순한 감상실 정도로 전락했다. 나는 정말로 가끔씩, 1년에 두세번 정도밖에 가지 않았으므로, 뭘 많이 알고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 그저 지켜보자니 그랬다는거다. 나는 그곳에서 특이한-남들은 명작이라고 부르는- 영화들을 몇 편 보기도 했지만, 워낙에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그런지 대충대충하다보니 그다지 남는건 없었다. 다만, 이제까지 봐왔던 영화들과는 너무나 다른 형식과 내용에 '뻑'가서, 내 세계관을 새롭게 '정비'할 수 밖에 없었음은 인정해야겠다. 그러다가 애니메이션 중심으로 확 바뀌어버린 그곳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됐다. 아예 비디오테이프로 일일이 복사해서 집에서 보고 또 보곤 했는데, 나중에 이종동생한테 모두 줘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아깝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하도(너무) 많이 봐서 질려버린터라 아까운줄도 몰랐다. 총 26편까지 있는 걸로 아는데, 테잎으로 9장이나 본다는게 그때는 왜 그리 귀찮던지......어른이 볼만한, 아마도 12세 이상가라면 괜찮을 듯한 이 작품을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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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 27
시게노 수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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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서의 실감나는 소리와 화면이 책을 보도록 만들었다. 영화에는 별 다섯을, 책에는 별 네개를 준다. 영화를 보지 않고 먼저 책을 읽으려는 사람에게는, 한번만 더 생각해 볼것을 권한다. 영화를 서너번 반복해서 본 내가 처음 책을 펼쳤을때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간신히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소리와 화면, 거기다 자막까지 봐야하는 입장보다는 훨씬 차분하게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과, 좀 더 자세한 설명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동영상'은 구하기가 힘들어서 못 본게 많은데, 만화책으로 모두 보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다. 이니셜 D를 보고나서 주인공을 따라해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도움이 됐던건, 물을 덜 쏟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저절로 차와 한마음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거다. 여러 여건상 한 두달 하다가 말았던게 아쉽지만, 그렇게 3년만 해보면 정말로 차와 일심동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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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 19
하시모토 이즈오 글, 다나카 아키오 그림 / 다이나믹프로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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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혹'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만화다. 왜 이토록 매혹적일까? 이유는,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현대인은 사회생활이 가능한 정신병자들이다.'라는 어떤 정신분석학자의 가정에 우리모두가 수긍할 수 있을 만큼의 좋지 않은 환경에 우리들 자신이 놓여있다는 것

또 하나는, 일종의'동병상련'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폭력'으로써 마치 문제 해결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독자들 가운데는, 자신도 주인공처럼 될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작가의 뜻과는 상관없이, '최상급'의 이종격투기를 주로 다루는 내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며, 특히 요즘 '프라이드', 'K-1'등이 다양한 세대, 특히 여성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잘못된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일수도 있겠다는 기대는, 새로이 만화책이 나올때마다 허물어져 버렸다.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걸까? 흔하디 흔한 선악구도로 몰아가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어쩐지 너무 폭력에만 치우친다는 느낌이다. 결국 결론도 더 폭력을 잘 쓰는 토마에 의해 마무리가 될 듯 하다. 절대악이나 절대선은 없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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