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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 19
하시모토 이즈오 글, 다나카 아키오 그림 / 다이나믹프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매혹'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만화다. 왜 이토록 매혹적일까? 이유는,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현대인은 사회생활이 가능한 정신병자들이다.'라는 어떤 정신분석학자의 가정에 우리모두가 수긍할 수 있을 만큼의 좋지 않은 환경에 우리들 자신이 놓여있다는 것
또 하나는, 일종의'동병상련'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폭력'으로써 마치 문제 해결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독자들 가운데는, 자신도 주인공처럼 될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작가의 뜻과는 상관없이, '최상급'의 이종격투기를 주로 다루는 내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며, 특히 요즘 '프라이드', 'K-1'등이 다양한 세대, 특히 여성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잘못된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일수도 있겠다는 기대는, 새로이 만화책이 나올때마다 허물어져 버렸다.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걸까? 흔하디 흔한 선악구도로 몰아가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어쩐지 너무 폭력에만 치우친다는 느낌이다. 결국 결론도 더 폭력을 잘 쓰는 토마에 의해 마무리가 될 듯 하다. 절대악이나 절대선은 없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