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보물창고 - 이남호의 세계민담기행
이남호 지음, 김봉준 그림 / 현대문학북스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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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의 세계민담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다. 도서관을 서성이다가 '이남호'라는 저자의 이름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우연히 계간지『현대문학』에서 그의 글을 읽고 나는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터였다.

이 책을 저자 이남호가 그간에 관심을 가져왔던 세계의 민담들을 모아 엮은 글이다. 민담은 인류가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의 하나라고 한다. 수많은 선인들의 오랜 삶과 지혜가 느껴진다. 제목 그대로 상상력의 보물창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다시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였다. 동화였지만, 그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였다. 勸善懲惡에서 오는 기쁨을 느끼면서 오늘의 우리들의 삶도 이렇다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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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없다
윤구병 지음 / 보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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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서성이다가 저자의 이름을 보고 선뜻 손이 갔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 듯 했다. 알고 보니 그 유명한 변산공동체를 운영하는 분이였다. 윤구병 씨의 자연친화적인 삶도 특별했지만, 교수 출신이였다는 것이 더더욱 세간의 관심을 끄는 듯 하다. 변산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소재로 한 글들이다. 그리고 윤구병 씨의 일기도 들어 있다.

마지막 장에는 '우리 마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세간에서 궁굼해 하고 있는 변산공동체의 운영방침과 현 실태를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남자 6명, 여자 6명과 아이 2명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하루에 한 번은 공동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모든 소유물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자급자족 형태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두 부류라고 한다. 궁굼해서 한 번 견학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정도는 동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윤구병 씨는 단순한 견학자들은 사전 예약이 없을 경우에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단다. 견학도 반나절 정도는 함께 일하면서 이들의 삶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이들만 반긴다.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나도 아마 그냥 구경만 하고 싶은 사람 속에 있는 듯해 걱정이 된다. 나도 모르게 자연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책에 손이 간다. 나는 정말 도시의 문명을 즐기고 있는 사람인데 말이다. 참 이상하다. 이런 나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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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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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와 함께하는 잡동사니 청소'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작가 캐런 킹스턴은 '공간 정리'를 서양적 접근법으로 실용화한 이 분야의 선구자란 한다. 일종의 풍수지리학자인 듯 하다. 이 공간에 잡동사니가 쌓여있으면, 그 공간에 해당하는 운수가 막힌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풍수적인 신적인 주장 외에도 자신의 삶을 위해서도 이러한 잡동사니는 필요치 않다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외 잡동사니를 치우고 나서 많은 변화를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와 편지들이 들어 있다.

평소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라 그런지 새롭긴 하지만, 작가의 관점에서 접근은 어렵다. 작가는 수집하는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라 한다. 그래서 수집 또한 잡동사니를 모으는 일로 단정하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줄여나가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반대다. 내 삶에 기록이 될 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고 싶다. 그리고 후세를 위해서도 남기고 싶다. 언젠가 이것들이 잡동사니로 분류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 순간까지는 나의 행복인 것이다. 작가의 주장과 달리 나는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아, 또 작가는 책을 모으는 것도 잡동사니라 했다. 나를 지적하고 있는 듯하다.
한권한권 책이 늘어갈때마다 기쁨을 느끼는 나 말이다. 책에 대한 집착이라 한다. 다시 읽게 될 책이 거의 없음에도 말이다. 어느 정도 동감은 한다.

잡동사니라 함은 개인차가 많이 적용될 듯하다. 어떤 이에게는 잡동사니였지만, 어떤 이에게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물건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한 번 재미로 읽어 볼 만하다.

덧붙이는 말 한마디……. 사실 이 책의 내용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책상정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잡동사니가 많을 수가……. 놀랐다. 내 주변에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 바쁘게 청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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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범우고전선 39 범우고전선 39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 범우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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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생각이 깊은 아이였으며 아름다운 콩코드에서 태어난 것을 무엇보다 큰 행운으로 여겼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지만 부와 명성을 좇는 화려한 생활을 따르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일생을 보냈다.

소로우는 생전에 자신의 저술로 어떤 경제적인 성공이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한 2년간의 경험을 기록한 <월든>은 19세기에 쓰여진 가장 중요한 책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수감되었던 사건을 통해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 권력이 의미를 깊이 성찰한 <시민의 불복종>은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으로 꼽힌다. 그는 1862년 5월 6일 결핵으로 45세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월든 호숫가의 통나무집에서의 생활을 적은 글이다. 그의 자연을 보는 눈을 통해 우리도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된다. 스콧니어링의 메인 주에서의 삶을 연상시킨다. 다음은 그의 전기문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로 가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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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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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눈에 잘 띄는 책꽂이 맨 앞에 꽂아두고 또 보고 또 보아야 할 그런 이야기이다. 누가 나에게 좋은 책을 권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 책을 말할 것이다. 서구 문화에만 익숙해 있어 이제까지 내가 느낀 인디언들은 야만족이였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디언들은 자연인이였다. 자연의 이치를 그르치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였다.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사람은 바로 '포리스터 카터'이다. 자전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키워진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인디언으로서의 삶을 말해주시면서 나로 하여금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신다. 나를 데려온 첫 날, 할아버지께서는 아침에는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다음 날 나는 정말 스스로 일어난다. 하지만, 훗날 나는 알았다. 그 때, 할아버지는 일부로 큰 소리로 할머니와 말씀하고 계셨다는 것을…….

할아버지는 항상 도서관으로 나는 데리고 가신다. 글도 읽지 못하시면서 항상 책을 빌리러 가신다. 그러면 그 책을 할머니가 읽어주신다. 나는 와인씨에게 연필 깎는 법을 배웠다. 와인씨는 연필 깎는 방법이 바로 절약하는 방법이라 하셨다. 인색한 것과 절약하는 방법은 다르다고 하신다. 써야할 때 돈을 쓰면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은 절약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위스키 만드시는 일을 하신다. 이 일에 대해 할아버지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다. 위스키를 만들 때 할아버지는 옥수수만을 사용해서 그야말로 백퍼센트 순수 위스키를 만들곤 하셨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위스키만을 받아서 파는 상점도 있었다. 할아버지의 위스키 뚜껑에는 도끼 모양의 상표가 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위스키를 제조할 때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셨고, 도끼 상표가 언젠가 내 것이 될 거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셨다.

인위적인 교육, 강요된 교육이 아닌 스스로 일깨워 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이 이루어 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앎을 얻는 것이야말로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권해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 평생에 기록이 될 책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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