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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영혼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눈에 잘 띄는 책꽂이 맨 앞에 꽂아두고 또 보고 또 보아야 할 그런 이야기이다. 누가 나에게 좋은 책을 권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 책을 말할 것이다. 서구 문화에만 익숙해 있어 이제까지 내가 느낀 인디언들은 야만족이였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디언들은 자연인이였다. 자연의 이치를 그르치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였다.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사람은 바로 '포리스터 카터'이다. 자전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키워진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인디언으로서의 삶을 말해주시면서 나로 하여금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신다. 나를 데려온 첫 날, 할아버지께서는 아침에는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다음 날 나는 정말 스스로 일어난다. 하지만, 훗날 나는 알았다. 그 때, 할아버지는 일부로 큰 소리로 할머니와 말씀하고 계셨다는 것을…….
할아버지는 항상 도서관으로 나는 데리고 가신다. 글도 읽지 못하시면서 항상 책을 빌리러 가신다. 그러면 그 책을 할머니가 읽어주신다. 나는 와인씨에게 연필 깎는 법을 배웠다. 와인씨는 연필 깎는 방법이 바로 절약하는 방법이라 하셨다. 인색한 것과 절약하는 방법은 다르다고 하신다. 써야할 때 돈을 쓰면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은 절약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위스키 만드시는 일을 하신다. 이 일에 대해 할아버지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다. 위스키를 만들 때 할아버지는 옥수수만을 사용해서 그야말로 백퍼센트 순수 위스키를 만들곤 하셨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위스키만을 받아서 파는 상점도 있었다. 할아버지의 위스키 뚜껑에는 도끼 모양의 상표가 있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위스키를 제조할 때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셨고, 도끼 상표가 언젠가 내 것이 될 거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셨다.
인위적인 교육, 강요된 교육이 아닌 스스로 일깨워 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이 이루어 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앎을 얻는 것이야말로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권해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 평생에 기록이 될 책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