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없다
윤구병 지음 / 보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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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서성이다가 저자의 이름을 보고 선뜻 손이 갔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 듯 했다. 알고 보니 그 유명한 변산공동체를 운영하는 분이였다. 윤구병 씨의 자연친화적인 삶도 특별했지만, 교수 출신이였다는 것이 더더욱 세간의 관심을 끄는 듯 하다. 변산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소재로 한 글들이다. 그리고 윤구병 씨의 일기도 들어 있다.

마지막 장에는 '우리 마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세간에서 궁굼해 하고 있는 변산공동체의 운영방침과 현 실태를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남자 6명, 여자 6명과 아이 2명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하루에 한 번은 공동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모든 소유물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자급자족 형태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두 부류라고 한다. 궁굼해서 한 번 견학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정도는 동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윤구병 씨는 단순한 견학자들은 사전 예약이 없을 경우에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단다. 견학도 반나절 정도는 함께 일하면서 이들의 삶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이들만 반긴다.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나도 아마 그냥 구경만 하고 싶은 사람 속에 있는 듯해 걱정이 된다. 나도 모르게 자연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책에 손이 간다. 나는 정말 도시의 문명을 즐기고 있는 사람인데 말이다. 참 이상하다. 이런 나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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