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 이태석 햇살 담은 아이 1
서영경 그림, 정희재 글 / 주니어중앙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전에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때 난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감동 받고 크리넥스 휴지 20장 쓰면서 영화를 보았다.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왜 그리 일찍 데려가셨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단의 할머니가 나를 먼저 데려가지 왜 할 일이 많은 그 분을 먼저 데려갔냐며 우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그렇게 알게 된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더 많이 찾아 보고 느꼈다.

  8살짜리 딸에게도 그 분의 훌륭하시고 참된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 그냥 어른들이 읽는 책을 읽어줄까 하고 있던 차에 주니어 중앙에거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게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사람 이태석>을 출간했다 하기에 정말 반가웠다. 책을 신청해 두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분의 이야기를 딸에게 해 주고 싶어서 말이다. 놀이터에 있다가 택배 아저씨께 책을 받았는데, 아이들 노는 내내 놀이터 벤치에서 엉엉 울며 읽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든 말든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말이다.
지금은 딸아이가 이 책을 혼자서 책갈피를 끼워가며 읽고 있다.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를 다시 한번 보여 달라며 떼 쓰고 있다. 동화책이라기에 내용이 너무 가볍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고학년 수준의 선에서 만들어진 것 같아 걱정을 덜었다.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직접 이야기해주듯이 구어체로 말하고 있어 편하게 느껴진다.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이나 사진도 이해를 돕는다. 현실감이 충분이 느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 우리와는 다르게 매일 매일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현실감 있게 느끼는 순간이다. 그냥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에서 그치는 우리네 삶과 달리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뛰어든 신부님의 삶에 경이를 표한다.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을 꺼려하지 않고 치료하는 모습, 수단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직접 학교를 세우고 교사가 되어 가르치는 모습, 전쟁 속에서 거칠어질 때로 거칠어진 아이들을 위해 밴드를 만들어 음악 치료를 해 주는 모습 등

  신부님이 가진 여러 모습에 정말 정말 깜짝 놀란다. 어찌보면 정말로 재능있는 한 사람이었구나 싶지만, 이건 깊은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그런 재능이 빛을 발휘한 거라 해야 맞을 것 같다. 신부님은 돌아가셨지만, 한국으로 유학온 수단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꼭 신부님 같은 사랑을 수단에 가서 실천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도 신부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행복해 지는 방법을 배워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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