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시애틀 추장 외 여러 명의 인디언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3년 8월
평점 :
절판


전에 말로 모간의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와 포리스터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으면서부터 인디언들의 이야기와 역사에 관심이 생겨났다. 문명사회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미개인 정도 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 글들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디언들은 미개인이 아니라 자연인이였다. 그들의 지혜와 그들의 삶의 방식은 정말 자연 그대로의 것이다. 그래서 미개하다는 것이 아니다. 자연을 헤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였고, 인간 또한 자연의 하나로 더불어 사는 것이였다.

문명 사회가 편리함을 넘어서서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해 가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그들의 삶을, 지혜를 보게 되었다니…….
포리스터 카터의 글을 통해 인디언들을 알게된 탓인지 난 이 책의 많은 부족의 이야기 중에서도 유독 체로키족의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다.

'할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영혼과 관계된 마음은 근육과 똑같은 성질을 지녔다고 한다. 우리가 그것을 자주 사용할수록 그것은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강해진다. 영혼을 크고 강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것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자세를 갖는 것뿐이다. 그러나 당신이 언제까지나 육신의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계속하고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한, 영혼으로 이르는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오글라라 수우족의 이야기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인디언은 종이에 기록할 필요가 없다. 진실이 담긴 말은 그의 가슴에 깊이 스며들어 영원히 기억된다. 그러면 인디언은 결코 그것을 잊는 법이 없다. 반면에 문명인들의 경우는 한번 서류를 잊어버렸다 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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