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나는 이런 부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이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였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내 손에는 닿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 독후감 검사를 하다가 보니, 이 책을 읽고 글을 쓴 학생들이 참 많았다. 그 중 한 녀석이 이 책과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를 가져와서는 읽어 보라고 한다. 그래서 기쁜 마음에 단숨에 읽어 버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더더욱 교사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했다. 오토다케는 요가초등학교(일반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는데, 당시 그를 맡겠다고 하는 선생님이 2분이나 있었다고 한다. 한 사람은 다카기 선생님, 또 한사람은 오카 선생님이였다. 나이가 많은 다카기가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5·6학년은 오카 선생님이 담임이 된다.

그들은 오토다케를 '장애인 =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로 인해 오토다케의 친구들 또한 그를 똑같은 친구로 여기고 대하게 된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뒤로 물러나 구경하고, 도움만 받는다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체육 시간에도 그는 함께 한다. 물론 그가 할 수 있는 기준은 일반인과는 다르다. 점점 기준을 높여가면서 도전을 하는 것이다.

그의 밝고 도전적인 삶은 학창시절에 만난 용기 있는 선생님과 그의 부모님에게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나는 이들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해야할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개눈에 똥 밖에 안 보인다'라는 속담이 있었던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토다케의 도정정신과 삶보다도 그가 만난 선생님들의 교육 방침만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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