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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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제는 시대나 역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물결 속에 휩쓸리며 헤엄쳐가던 하찮고 가냘픈 개인의 나날을 통해서 세계를 보아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
- 작가의 후기 중에서 -

80년대의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희생된 젊은이들 그 후의 이야기.

오현우의 운동을 우연히 돕게 된 한윤희는 … 훗날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리고 오현우는 끝내 구속이 된다. 기약 없는 그들의 운명, 그러나 윤희는 아이를 낳게 된다. 현우는 그것을 알지 못한 채 감옥에서 나날을 보내게 되고, 윤희는 한참을 그리워 하면서, 그러다 벗어나고 싶어하기도 하면서 살아가다가 결국은 병에 걸려 죽게 된다. 현우는 50이 되어서야 세상에 나오게 된다. 현우는 그들이 함께 시간을 보냈던 갈뫼에 있는 집으로 가 본다. 윤희는 언제인지 모를 이 날을 위해 갈뫼의 집을 사 둔다. 갈뫼에서 알게 된 윤희의 죽음과 딸 은결이, 그리고 윤희의 삶이 담긴 일기장들 …… 현우는 갈뫼에서 일기장을 읽어 나가며 윤희와 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회고하게 된다.

작가 황석영이 오랜 침묵 끝에 펴낸 소설이라, 나오자 마자 무조건 구입을 해 두었다. 예전에 교과서에 나왔던 <삼포 가는 길>과 대학 때 읽었던 <객지>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그 막연함같은 것, '안개'같은 것은 여전히 느껴진다. 그 막연함이 바로 80년대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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