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정호승 글, 박항률 그림 / 열림원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어른이 읽는 동화집.

한 편의 소설이었던 <연인>과 달리 단편소설이 여러 작품이 들어있다. 첫 작품인 '항아리'가 이 소설집의 제목이다. 어느 독짓는 젊은이의 첫작품으로 태어난 항아리는 세상에 대한 기대가 한껏 크다. 그러나, 독짓는 젊은이는 첫작품인 항아리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급기야는 오줌통으로 쓰고 마는데....

항아리의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다 항아리는 자신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몸이 담아낸 오줌들이 모여 거름이 된다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세월이 흘러 아무도 항아리에 오줌을 눗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독짓는 젊은이는 죽고 그의 뒤를 이은 아들이 이 항아리를 발견한다. 아버지의 첫 작품을 아들은 소중하게 여긴다.

훗날 절에 종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 종 밑에 항아리를 묻어 준다. 그러자 왠 일인가? 종의 소리가 항아리 속을 돌아 나가니, 그 소리의 아름다움이란...! 항아리의 의미처럼, 우리 자신에게도 각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밀물과 썰물', '비익조'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나는 이 작품들을 수업 시간에 이용해 볼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흥미도 줄 수 있고, 새로운 시각도 가질 수 있게 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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