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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비밀 - 저학년 문고 3011 베틀북 리딩클럽 8
카트린느 테르노 글, 부와리 그림, 이경혜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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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맨 뒤에 굵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재미있지 않으면 프랑스 동화가 아니다!

정말이다. 프랑스 동화를 많이 접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는 진실이다. 재미있다.

요즘은 창작동화보다는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는 내용, 교과서와 관련 있는 내용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알라딘에서도 이 책이 품절이다.

그렇지만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보자. 책이란 게 모름지기 재미있어야 하지 않은가. 재미있어야 책도 읽고 상상력도 키우고 글씨하고 친해진다.

김홍도의 풍속화를 가지고, 김정희의 세한도를 가지고 이런 발칙하고 재미있는 동화를 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긴 팔리기 위해서는 기획이 조금은 변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소재로 한 기발한 동화! 뭐 이런 식으로.

초등학교 1학년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모나리자가 어떤 그림인지는 미리 알고 있다면 호기심을 훨씬 더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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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 - 가부와 메이 이야기 하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2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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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이 책은 4학년 일어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란다. 너도 4학년이니, 이 책을 이해할 만한 나이라고 판단되는구나.  그림책이어서 좀 무시하고 싶니? 그렇담 엄마 얘기 좀 들어볼래?

염소고기를 가장 좋아하는 늑대 가부. 그리고 늑대를 가장 싫어하는 염소 메이. '폭풍우 치는 밤에' 그 둘은 친구가 된다. 우리는 다 알아. 둘만 모르지. 서로가 늑대이고 염소라는 걸.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 되더라.

색조가 너무 어둡다고 또 탈을 잡는구나. 폭풍우 치는 밤이 어떻게 밝을 수 있겠냐.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속에 들어있는 게 중요하단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진실일 수도 있단다.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미리 단정짓는 것, 그게 얼마나 나쁘더냐. 넌 그걸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니? 예쁜 친구가 성격과 관계 없이 인기가 높고, 말 잘 하는 사람이 그 말의 진실성과 관계 없이 인기 높은 것. 그런 세상을 너나 나는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니?

염소와 늑대는 암호를 정하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어. 어떻게 될까? 엄마는 아느냐구?

그럼, 알지. 엄마는 궁금해서 뒷 이야기까지 다 읽어버렸다. 너도 정 궁금하면 사줄 수도 있어.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니? 메이가 염소인 걸 알아챈 늑대 가부가 잡아먹어버렸을까? 아니면 둘이서 행복하게 살았을까? 글쎄...

(엄마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다... 그런데 뒷 이야기 꼭 읽어 봐. 정말로 감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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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자존심 있어! - 마음을 여는 성장 동화 1 마음을 여는 성장 동화 1
홍준희 지음, 김중석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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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네 가지 이야기가 나와 있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는 소윤이, 공부 못하는 지훈이, 뚱뚱한 다은이, 가난한 동민이.

그중에서 동민이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동민이는 가난하게 사는 것이 부끄러워서 친구들에게 아파트에 산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라도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나도 그런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윤경이가 집에 샤프펜슬이 10개 있다고 해서 나는 15개 있다고 했다. 실제로는 5개 있는데 10개나 더 있다고 했다.

두번째 20점 맞았던 지훈이는 불쌍하다. 시험 못본 것은 괜찮은데 진구가 전학가서 불쌍하다. 나는 진구가 친구를 잘 못 쓴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이름이 진구였다.

나도 자존심이 상할 때가 있다. 그것은 오빠나 동생이랑 싸웠을 때 나만 야단맞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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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사로잡은 지혜의 나라 티베트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13
정희재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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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티베트라고 하는 나라를 들어본 적이 있니? 우리집 세계지도 퍼즐에도 티베트는 없는 것 같더라. 중국에 속해버려서 그랬는지 아니면 너무 작아서 그랬는지...

요즘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말 들어봤지? 우리 고구려사도 자기네 것이라고 하고, 고조선시대의 유물들(엄마가 듣기론 이집트보다 더 오래된 피라미드들이 많이 있다는구나)도 자기네 것이라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하는 것 말이야. 아마 이게 알려지면 세계문화유산이 되고, 우리나라 고조선이 신화가 아닌 역사가 될텐데. 그런데 중국은 이 모든 것을 자기네 역사라고 한다는 것 말이야.

동북공정 이전에, 중국 사람들은 서남공정을 시도하고,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이다. 그 서남공정의 한가운데 있는 나라가 바로 티베트야. 지금은 공식적인 명칭으로는 티베트자치주지. 중국 조선족들이 살고 있는 연변자치주처럼...

토번이라는 나라 기억나니? 당나라에 살던 고구려유민의 후예 고선지 장국이 정벌했던 그 토번국. 토번국이 바로 티베트란다. 자기만의 역사를 갖고 있고, 자기만의 문화와 정신세계가 있는 나라인데, 지금은 중국의 자치주로 편입이 되어버린 거지. 끊임없이 독립운동이 일어나고는 있지만, 원래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싫어했던 국민들이라서 쉽지 않은 모양이야.

이 책은... 그 티베트의 이야기야.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심한 욕이고, 평화롭게 죽는 것을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하고, 시체는 땅에 묻거나 화장하지 않고 새의 먹이로 준다는 나라...힘이 센 나라는 아니지만 정신세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깊은 나라...

지금 그 나라의 지도자는 달라이 라마란다. 들어본 적이 있지? 노벨평화상도 받았던... 평화적인 방법으로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는 분 말이야.

그 분이 우리나라에 오고싶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입국허가를 내지 못하고 있지. 달라이라마 초청을 허가한다면 우리나랑 외교관계를 끊어버리겠다고 중국이 그랬다는구나.

사람이 정신세계만 깊어서는 당장 살기가 힘든 모양이다. 힘이 중요한 모양이야. 그러니까 아테네도 스파르타에게 먹혔겠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준! 자기를 지킬 정도의 힘은 필요할 거야. 우리의 역사를 빼앗기지 않고, 우리의 문화를 빼앗기지 않을 정도의 힘.

그 힘이 엄마는 깊은 정신세계에 바탕을 두었으면 좋겠구나. 우리나라도, 그리고 준 너도. 그래서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면 쓸데없이 힘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거야.

이 책... 참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별을 네 개만 준 건, 그림이 좀 안 어울려서야. 티베트만의 고유한 정신세계가 들어나는 그런 그림이었으면 좋겠는데(엄마가 좀 고상한 걸 좋아하긴 한다만), 그림이 영... 정신세계하고는 별로 안 어울리는구나. 그리고 지도도 있었으면 좋겠어. 좀 답답하더구나.

꼭 읽어 봐.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런 힘이 센 나라들의 역사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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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 자연을 사랑한 과학자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19
에이미 에를리히 지음, 웬들 마이너 그림, 김재희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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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엄마는... 환경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입으로 아는 것보다 실천이 더 어렵다는 것때문에, 일부러 외면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이라는 것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이지, 우리가 이용하거나 사람을 보조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러나 머리 따로 몸 따로구나. 게을러서겠지...

혹시 레이첼 카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니?

엄만.. 몰랐어.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이라는 '침묵의 봄'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읽어보지도 않았고, 그 책을 쓴 레이첼 카슨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몰랐단다.

이 사람... 참 대단하구나. 쉽지 않은 삶이었을 것 같은데, 원칙에 충실했던 것 같다. 죽을 때까지.

옳은 소리를 하는 건 나이를 먹을수록 참 힘들더라. 나는 옳다고 믿는 것들을 얘기하는데, 그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더라. 그러니 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잘 알아야 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해.

엄마는 네가... 이런 길을 걷겠다고 하면 과연 격려를 해줄 수 있을까?

아마 어렵겠지. 장래가 보장된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하면...차라리 엄마가 나서서 그렇게 산다면 모를까, 아들이 그런 길을 간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구나.

그래도 약속할게. 네가 옳다고 믿는 일이라면 엄마는 우리 아들이 신념을 지키면서 살기를 바래. 그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더라도. 엄마도 기도로 힘을 보탤게.

살면 살수록, 살아가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더라... 엄마가 오늘은 좀 어렵지?

그럼 이 부분만 기억해라.

이 책... 그림책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한번 읽어봐. 그림책은 모두 수영이 책이라고 생각하지? 그렇지만 이 책 내용은 수영이한테는 좀 어려워. 너 정도는 되어야 이해할 거야. 넌  생각도 제법 깊으니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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