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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 ㅣ 전통문화 즐기기 1
청동말굽 지음, 박동국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03년 9월
평점 :
도서실에서 이 책을 빌렸다. 토요일에 답사를 가기로 했는데, 갈 곳 중 한 곳이 경복궁이기 때문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책 내용은 책 제목처럼 왕의 하루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왕은 아침에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익선관포를 입고 밥을 먹는다. 그 밥은 자릿조반이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릿조반을 먹은 후에는 대비가 계신 자경전으로 가서 문안인사를 해야 한다. 그 후에는 사정전으로 가서 학식이 높고 덕망 있는 신하들과 함께 경연을 한다. 경연을 한다는 뜻은 신하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왕이 신하보다 공부를 못하면 좀 창피할 테니 미리 열심히 준비해야 했을 것 같다.
경연을 마친 후에는 강녕전으로 가서 아침 수라상을 먹는다. 수라상에는 반찬이 열두 가지나 되었다고 한다.
아침 조회가 있는 날이면 왕은 보여(가마 같은 것)를 타고 근정전에 간다. 조회는 매월 5, 11, 21, 25일에 했는데 서울에 있는 모든 신하들이 참석하는 것이다.
조회가 끝나면 왕은 잠시 쉬었다가 낮것을 먹은 뒤 다시 사정전에 가서 경연을 한다. 그 후에는 다른 나라의 사신이나 신하들을 만나고, 백성들의 사정도 알아본다. 매일 오후 세 시에는 궁궐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암호를 정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다시 사정전으로 가서 저녁 경연을 하고 강녕전으로 가서 저녁 수라를 먹는다. 그 사이사이에 가족들과 함께 투호놀이 같은 걸 하면서 놀기도 했다.
저녁 수라를 먹은 후에는 다시 자경전으로 가서 대비께 저녁 문안을 드리고 이야기를 나눈 후, 밤이 늦어서야 왕비가 있는 교태전으로 갈 수 있었다.
왕은 백성들을 다스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사이사이에 공부도 세 번이나 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아주 많았다. 역시 왕은 아무나 하는 건 아니다. 아무나 하면 그 나라에 큰 일이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