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밤에 - 가부와 메이 이야기 하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2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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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이 책은 4학년 일어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란다. 너도 4학년이니, 이 책을 이해할 만한 나이라고 판단되는구나.  그림책이어서 좀 무시하고 싶니? 그렇담 엄마 얘기 좀 들어볼래?

염소고기를 가장 좋아하는 늑대 가부. 그리고 늑대를 가장 싫어하는 염소 메이. '폭풍우 치는 밤에' 그 둘은 친구가 된다. 우리는 다 알아. 둘만 모르지. 서로가 늑대이고 염소라는 걸.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 되더라.

색조가 너무 어둡다고 또 탈을 잡는구나. 폭풍우 치는 밤이 어떻게 밝을 수 있겠냐.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속에 들어있는 게 중요하단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진실일 수도 있단다.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미리 단정짓는 것, 그게 얼마나 나쁘더냐. 넌 그걸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니? 예쁜 친구가 성격과 관계 없이 인기가 높고, 말 잘 하는 사람이 그 말의 진실성과 관계 없이 인기 높은 것. 그런 세상을 너나 나는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니?

염소와 늑대는 암호를 정하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어. 어떻게 될까? 엄마는 아느냐구?

그럼, 알지. 엄마는 궁금해서 뒷 이야기까지 다 읽어버렸다. 너도 정 궁금하면 사줄 수도 있어.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니? 메이가 염소인 걸 알아챈 늑대 가부가 잡아먹어버렸을까? 아니면 둘이서 행복하게 살았을까? 글쎄...

(엄마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다... 그런데 뒷 이야기 꼭 읽어 봐. 정말로 감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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