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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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콜렉터 101

 『 글래스 호텔 』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 김미정 옮김 / 북로드

 

 

 

 

 

버나드 메이도프라는 실존 인물이 벌였던 희대의 사기극... 그것을 모토로 출간된 <글래스 호텔>은 그야말로 투명하게 보이지않는 실체없는 돈의 움직임을 그려내고 있었다. 당시 나스닥증권거래소의 위원장을 임명받아 월가의 거물로 인정받은 그의 폰지사기 금액이 72조억 이상이라고 하니 금융경제가 흔들리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삶을 포기한 이들도 적지않았던 터라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루나 코인의 상장폐지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대거 일어나면서 국가가 나서서 코인시장의 실체를 조사하고 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은행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상품에 눈을 돌리던 개인들의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해소시킬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즉 루나코인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게 된 사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실체없는 돈의 가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여전히 논란이 되는 상황에 무차별적으로 코인을 뽑아냈음에 결국 나락으로 치닫게 되었다는 점...

 

<글래스 호텔>은 미스터리라는 의문의 스토리로 남겨져 있지만 실제 사건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쥐락펴락 하는 지능적인 사기꾼이 쉼없이 등장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말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깨진 유리 조각을 삼켜라'

카이에트호텔의 동향 유리 벽에

누군가 에칭 펜으로 낙서를 해놓았다.

글자에서 줄줄 흘러내린 허연 산성용액에

유리창이 패었다.

 

 

각자의 세상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았던 배다른 남매... 어린 시절의 혼돈을 이겨낸 듯 그들은 다시 같은 곳에서 만나 배로만 닿을 수 있는 카이에트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은 청소원으로 그리고 빈센트는 바텐더로... 부두위에 지어진 그곳은 핸드폰조차도 터지지않는 오성급호텔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고즈넉한 어느날... 후드를 뒤집어 쓴 의문의 누군가가 로비벽에 '깨진 유리 조각을 삼켜라'라는 메세지를 남겼고 자살을 종용하는 듯한 섬뜩함에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을 했던 매니저 월터는 폴을 해고 시켰고 호텔 소유주의 눈도장을 받았던 빈센트는 몇년 후 트로피 와이프로 조너선 알카이스트 옆에 서게 된다. 어마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회사로 사실은 희대의 사기꾼이었다는 거... 찰나의 판단 실수로 인해 사람들이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직시하게 해주는 스토리였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기 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부터 파악하라...!! 투자자를 모집해 거대 이율을 지급하고 다음 투자자를 현혹해 그것을 매꿔주는 폰지사기... 은행 이율이 낮아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투자사기는 높은 이율로 투자심리를 자극해, 자신의 부를 내세워 사람을 끌어들이고 다단계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저 밑바닥까지 추락하게 만드는 그들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체계적인 구축을 가져 지능적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런 그들에게 우리는 너무나 쉽게 흔들린다는거... 내가 발딛고 살아가고있는 이 세계가 사기꾼천지니 투명유리에 새겨진 것처럼 내 스스로 베어진 유리를 삼킬 일이 없도록 저자는 그런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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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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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만나본듯한 이야기...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이야기... 원작으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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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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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복수를 멋지게 표현한 것이 정의라니... 미스터리 결혼 상담소에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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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작은 뜰을 거니는
프레드 베르나르 지음, 배유선 옮김 / 콤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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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뜰을 거니는

 『 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프레드 베르나르 지음 / 배유선 옮김 / 콤마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한번도 포기한 적 없었던 나... 결혼을 하자마자 작은 주택을 지을만한 땅을 찾아 떠나면서 핑계삼아 맛집 여행을 다니는거라며 우스갯소리도 했지요. 한참이 지난 후 임신 소식을 들었고 그 아이들이 남매 쌍둥이라는 귀뜸에 태명도 전원이와 생활이로 지을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간절했겠어요. 누가 그랬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성장하고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는 시기에 과감히 작은 주택을 지었답니다. 그래서 영이의 뜰네도 작은 정원이 있지요. ^^

 

<작은 뜰을 거니는 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는 제게 꼭 필요한 힐링의 책이었어요. 저자 프레드 베르나르는 식물학자이자 곤충학자로 자신의 앞마당에서 만나는 작은 뜰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답니다. 일기처럼 끄적인 이 책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식물들과의 대화를 끄적인 흔적이 가득하답니다. 그 발자취를 따라 함께 떠나는 시간은 역시 나른한 오후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 하지요.

 

 


 

처음 터를 잡던 1999년,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인 작은 땅에는

가시덤불과 쐬기풀이 무성했다.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부르고뉴의 어느 마을...

 

 

 

그림책 출간을 앞둔 저자는 일년을 계획하고 이곳을 찾았답니다. 그 기간이 어느덧 십오 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봄은방울수선화가 초봄을 알리면서 그려진 이 책은 새순이 오르고 꽃잎을 틔우는 꽃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그리고 그곳을 찾아오는 새와 곤충들... 함께 머물고 있는 가족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가득 담아내었어요. 색연필로 끄적인 듯 하지만 섬세하게 채워진 색감은 계절의 색을 다양하게 새겨냈고 틈새에 문득 생각난 학자들의 정원이야기를 채워넣었답니다.

 

꽃이 지면서 남긴 씨앗을 모아 내년을 기약했고 정원에서의 여유로운 일상은 가족의 화목 또한 가져다 주었다고 하네요. 문득 지나쳤던 계절의 탈바꿈... 새로운 색으로 옷을 갈아입어야만 계절이 바뀌었음을 아는 우리에게 작은 정원은 쉼없는 변화를 통해 많은 생물들의 일상을 보여줬음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그저 아름다웠던 정원의 작은 뜰...

페이지를 넘길때마가 입가에 미소를 담기게 했던 <정원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게을러서 예쁘게 가꾸지는 못하지만 우리집 뜰에서 만났던 친구들의 새로움에 문득 설레었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집 작은 화단에 봄을 알리는 수선화가 있네요. 하교하던 아이가 녹지를 공사하는 기계옆에 힘없이 쓰러져있던 수선화... 그 꽃을 살리기위해 맨손으로 흙까지 가득채워 집까지 들고 왔었네요. 5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꽃을 피우는 수선화를 보며 이 책이 들려줬던 작은 뜰의 소중함 또한 가득 담게 되었답니다. 나른한 오후... 커피 한잔과 함께하기에 어울리는 예쁜 책... 만나보지 않을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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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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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반쪽 』

브릿 베넷 지음 /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니그로(Nigro)'... 흑인을 낮춰 부르는 말로 현재 미국에서는 이 호칭을 폐지한 후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표기하고 있다. 여전히 백인우월주의 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세계에서 만연하게 거행되고 있는 패싱... 하얘지기위한? 아니면 인정받기위한?... 무엇이 되었든 간에 목적은 스스로의 삶을 좀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어쩌면 그조차도 큰 바람이니 그저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인정받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했다.

 

<사라진 반쪽>은 이질적 시선에 대한 처절한 외침과도 같았다. 계급주의, 성소수자, 인종차별 등에 대한 사회적 갈등의 요소를 모조리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나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쌍둥이 자매의 이탈을 보여주고 엇갈린 운명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떠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지 그리고 그녀들의 삶을 통해 지금을 살고있는 나를 투영해 허투로 살지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했다.

 

 

 

 

 

가끔 쌍둥이로 사는 일은

또다른 모습의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존재는 모두에게 있겠지만,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그것은

마음속에서만 살아 있는 또다른 자아일 것이다.

 

 

 

지도상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곳... 맬러드...

그곳은 오래전부터 터를 잡은 니그로들의 땅으로 대를 이어가며 하얀 사람들과 결합해 그들만의 작은 타운을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도 빈스네 쌍둥이가 단연 백인이라고 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만큼 완벽 그 자체였고 타운 사람들에게 예쁨을 받았다. 하지만 건립자의 날 댄스파티 이후... 어머니가 잠든 사이에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는거...

 

당시 열여섯 살이었던 쌍둥이 자매... 궁핍한 삶에 찌들었던 언니 데자레 빈스는 매번 타운을 떠나겠다는 다짐을 했고 소심하지만 내면이 단단했던 동생 스텔라 빈스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현실을 바꾸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현실은 대단한 자산가인 백인의 집에서 하루종일 일을 해야했고 주인어른의 나쁜 손길로인해 더이상 견딜수 없었던 그녀들... 쌍둥이 자매는 그렇게 그곳의 흔적을 지운다.

 

데지레 빈스가 맬러드에 다시 나타났을 땐 피부색이 까만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결국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칠 곳은 이곳밖에 없었고 다른 방법을 찾기위한 노력은 쉽지가 않았기에 그곳에 머무르기로 결심한 데지레... 하지만 그녀의 뒤를 쫓는 헌터가 있었으니...

 

한편 그 어디에도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던 스텔라...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편과 부유함... 하지만 철저히 자신을 속여야했던 삶은 행복에 대한 색이 바래지고 마는데...

 

나의 반쪽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

서로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다른 그녀들은 쉽사리 연결되지 않는 듯 보였다. 쌍둥이 자매가 함께 그곳을 탈출했지만 이기적이지않은 특별한 성향은 데지레는 반항적으로 아주 까만피부를 소유한 샘에게 마음을 주었고 철저히 백인으로서의 삶을 추구했던 스텔라는 내면의 불안으로 초조한 매일을 살았다. 그런데 우습게도 쌍둥이 자매에게는 각자의 딸이 있었다. 내 반쪽을 닮은... 엇갈린 운명이지만 도무지 끊을 수 없는 내 반쪽... 어쩌면 저자는 <사라진 반쪽>을 통해 수많은 차별을 말하고 차별받는 이들의 내면의 외침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 이 책을 마주하는 당신도 '차별'의 중심에 서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심리적 통찰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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