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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작은 뜰을 거니는
프레드 베르나르 지음, 배유선 옮김 / 콤마 / 2022년 5월
평점 :
작은 뜰을 거니는
『 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프레드 베르나르 지음 / 배유선 옮김 / 콤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607/pimg_7466312433437860.jpg)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한번도 포기한 적 없었던 나... 결혼을 하자마자 작은 주택을 지을만한 땅을 찾아 떠나면서 핑계삼아 맛집 여행을 다니는거라며 우스갯소리도 했지요. 한참이 지난 후 임신 소식을 들었고 그 아이들이 남매 쌍둥이라는 귀뜸에 태명도 전원이와 생활이로 지을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간절했겠어요. 누가 그랬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성장하고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는 시기에 과감히 작은 주택을 지었답니다. 그래서 영이의 뜰네도 작은 정원이 있지요. ^^
<작은 뜰을 거니는 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는 제게 꼭 필요한 힐링의 책이었어요. 저자 프레드 베르나르는 식물학자이자 곤충학자로 자신의 앞마당에서 만나는 작은 뜰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답니다. 일기처럼 끄적인 이 책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식물들과의 대화를 끄적인 흔적이 가득하답니다. 그 발자취를 따라 함께 떠나는 시간은 역시 나른한 오후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 하지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607/pimg_7466312433437861.jpg)
처음 터를 잡던 1999년,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인 작은 땅에는
가시덤불과 쐬기풀이 무성했다.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부르고뉴의 어느 마을...
그림책 출간을 앞둔 저자는 일년을 계획하고 이곳을 찾았답니다. 그 기간이 어느덧 십오 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봄은방울수선화가 초봄을 알리면서 그려진 이 책은 새순이 오르고 꽃잎을 틔우는 꽃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그리고 그곳을 찾아오는 새와 곤충들... 함께 머물고 있는 가족들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가득 담아내었어요. 색연필로 끄적인 듯 하지만 섬세하게 채워진 색감은 계절의 색을 다양하게 새겨냈고 틈새에 문득 생각난 학자들의 정원이야기를 채워넣었답니다.
꽃이 지면서 남긴 씨앗을 모아 내년을 기약했고 정원에서의 여유로운 일상은 가족의 화목 또한 가져다 주었다고 하네요. 문득 지나쳤던 계절의 탈바꿈... 새로운 색으로 옷을 갈아입어야만 계절이 바뀌었음을 아는 우리에게 작은 정원은 쉼없는 변화를 통해 많은 생물들의 일상을 보여줬음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그저 아름다웠던 정원의 작은 뜰...
페이지를 넘길때마가 입가에 미소를 담기게 했던 <정원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게을러서 예쁘게 가꾸지는 못하지만 우리집 뜰에서 만났던 친구들의 새로움에 문득 설레었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집 작은 화단에 봄을 알리는 수선화가 있네요. 하교하던 아이가 녹지를 공사하는 기계옆에 힘없이 쓰러져있던 수선화... 그 꽃을 살리기위해 맨손으로 흙까지 가득채워 집까지 들고 왔었네요. 5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꽃을 피우는 수선화를 보며 이 책이 들려줬던 작은 뜰의 소중함 또한 가득 담게 되었답니다. 나른한 오후... 커피 한잔과 함께하기에 어울리는 예쁜 책... 만나보지 않을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