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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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모른 척 뒤로 던져 버릴 수도,

그 빛나는 얼굴을 단순히

지적 호기심이라는 칙칙한 납빛 가면으로

가릴 수도 없었지.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매번 '녹색의 장원'을 찾았던 아벨이었지만 어느날인가... 독사를 만나 위험의 순간과 맞닥뜨리게 된 그는 다행히 신비의 소녀로부터 구원을 받았지만 그녀에게 정신을 놓아버린 찰나의 실수로 독사에게 물리고 만다. 인디언 말로 "살려달라" 외쳐봤지만 알아듯는 듯 못 알아듣는 듯한 눈물섞인 표정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숲을 헤메다 쓰러지고 만 아벨... 그가 다시 눈을 떳을 때, 어느 노인이 있었고 그의 손녀 '리마'가 그곳에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이 주는 숲의 기운이 가득해서 그럴까? 문장으로 읽어내는 빛나는 숲의 광활함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지는데 왠지 환상의 모험처럼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가득했다. 어울리진 않지만 아름다웠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리마'의 매력에 흠뻑젖고마는 '아벨'... 과연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하게될지 무척 궁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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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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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이 오두막 두 채가 누구네 집이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프랑스 섬 포르루이... 산 동쪽 사면의 작은 오두막 발치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그곳을 지나가던 지긋이 나이먹은 노인을 불러세운다. 폐허가 된 이곳의 사람들에 관해 알고 싶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노인의 입이 열린 금방이었다. 그렇게 <폴과 비르지니>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다.

광활한 전망과 고독을 즐겼던 누군가가 우연히 어르신을 마주하게 되었고 오래도록 잠들어 있었던 그곳의 전설이 깨어나는 듯 그가 언어로서 그려내는 배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두 여인의 거친 생존기... 친구 그리고 이웃으로서 서로 의지하며 아이를 지켜냈던 여인들의 위대한 삶의 여정이 시작되는 듯 하다.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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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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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동의 역할도 컷다고 하니 이 책은 어쩌면 내 삶의 구원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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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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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로 곁에서

진짜 인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

아니면 인간의 웃음소리를 정확히 흉내 낸 소리를

어떤 생명체가 내고 사라졌거나.



사악한 숲이니 다시는 그곳에 들어가지 말라는 부족의 조언을 무시하고 '아벨'은 너무나도 신비롭고 매력적인 그곳으로 발걸음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어느날 맑게 정화되어 나오는 인간의 음성을 듣게 된 그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지만 도무지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을 잘 따르는 인디언을 데리고 숲을 찾은 아벨... 겁에 질려있는 쿠아코에게 사냥이라도 하랬더니 "여기서는 아무것도 죽일 수 없어요. 저 새를 쐈다가는 디디의 딸이 손으로 화살을 잡아서 내게 다시 던져 바로 여기를 맞출겁니다."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디디의 딸?... 신비의 소녀라던 '리마'를 말하는 것일까?


아벨은 무척이나 호기심도 많고 도전정신도 투철한 인물인듯 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부딪쳐보는 것이 그의 매력이라면 정말 매력적이라 할 수 있겠다. 사악한 숲이였지만 천상의 소리가 들려오고 그것이 인간의 목소리임을 확신했을 때, 그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목소리를 따라 더 깊숙히 파고 들어갔다는거... 과연 그는 천사와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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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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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7

『 그녀와 그 』

조르주 상드 / 휴머니스트





저자 조르주 상드의 자전적 소설이라곤 하지만, 이 사랑 참 아프다. 과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고 관계의 부재가 얼마만큼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 고질적이 사랑의 방식을 이 책에서 마주한 듯 하다. 나이를 많이 먹지 않았지만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 사랑을 말하자면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아닐까 싶다. 젊었을때는 눈에 무언가 씌인듯 한 사람만 보이고 온 마음을 상대에게 내주어도 부족함 없을 듯 싶었겠지만 열매도 시간이 지나면 무르익어가듯 사랑 또한 서서히 색이 변하고 만다는 것을... 문제는 변하는 색이 믿음에 의해 짙어지기도 하지만 빠르게 익은만큼 퇴색해지는 사랑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헤어짐의 가장 많은 사유가 성격차이라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불신에 의한 관계의 균열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사항은 편도가 아니라 왕복이어야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일방적인 사랑은 이기적인 상황에 쉽게 포기하기도 하고 사랑의 목마름에 지치기기가지 하지만 주고받는 사랑은 서로에 대한 배려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그만큼 돈독한 믿음이 쌓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물건을 거래하는 것처럼 내가 준만큼 받을 생각을 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그야말로 바라지않는 사랑이 짙고 오래간다는거...

<그녀와 그>는 한 여인을 두고 사랑을 갈망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처지때문에 매번 헌신적이었던 테레즈 자크... 기분에 따라 감정의 격차가 오르내리며 내키는대로 상처가 되는 말을 내뱉는 로랑 드 포벨...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조용히 힘이 되어 주었던 리처드 파머... 지금 이들의 사랑이야기의 서막이 열린다. 과연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나 자신을 세상의 가장 완벽한 존재,

가장 귀중한 존재,

가장 탁월한 존재라고 믿게 될 날,

나는 다른 모든 이들의 사형판결을 인정하리라.



이야기는 로랑 드 포벨과 테레즈 자크의 편지로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영국신사(사실은 미국 신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와 그>는 자전적 소설로 조르주 상드와 뮈세... 그리고 의사 파젤로에 대한 로맨스를 담고 있었다. 이들의 밝지않았던 마지막을 생각해 보면 어쩜 이 이야기도 해피엔딩은 아닐거라 예감해본다.

역사화가이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로랑 드 포벨은 권위적인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었다. 일찌감치 테레즈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무도회를 즐기는데 더욱 열정적이었고 그곳에서 만나는 여인들이 적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습적인 도박으로 방탕한 생활을 했다. 연상이어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그럼에도 로랑은 테레즈에게 누나와도 같고 부모와도 같은 마음이 있었으니 연인으로 발전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마음이 들었던 건 분명하다.

또 한 사람... 미국의 무역상이었던 리처드 파머는 아주 오래전부터 테레즈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그녀의 처지가 여의치않아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상황까지 목격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에게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으며 알지못하게 그녀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게다가 새로이 나타난 사랑까지 응원을 해 줬으니...

그리고 테레즈 자크... 초상화가였던 그녀는 부유한 은행가의 사생아로 세상과 등지며 삶을 영위했다. 포르투갈의 귀족과 결혼하면서 그녀의 삶에도 빛을 보는가 싶었지만 비열한 이중결혼에 그녀의 존재자체가 흐트러지게 된다. 다행히 실력있는 화가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려했지만 이넘의 남자들이 그녀의 마음을 죄다 흔들어놓기 시작한다.

다시 처음으로 가자면 파머가 초상화를 목적으로 로랑을 찾았고 역사화가로서 초상화는 그릴 수 없다며 테레즈의 주소를 준 것... 사실 파머의 목적은 테레즈가 사는 곳을 알아보기 위함이었고 그녀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려했지만 이미 둘의 관계가 가까워져 있음을 느꼈다. 특히 화가 치밀었던 이유는 테레즈가 품고 있던 비밀을 로랑에게 알려줬을 때, 연민의 감정이 아닌 사랑이라 확신하며 거침없는 구애를 했던 로랑... 그랬던 그가 내 것이 되었다 싶었을때 상처가 되는 발언을 서슴없이 퍼부었다는거... 그리고 이런 철없는 행동을 한없이 용서해 줬던 테레즈때문이었다. 그녀 자신이 완벽한 존재로 그리고 귀중한 존재로 인정받는 날이 과연 올까?

사랑... 그것 참 아프고 힘들다. 한 걸음 가까워졌다 싶으면 두 걸음 멀어지고 다신 손잡았다 싶으면 결국 이별이었다. 읽는내내 엄청난 짜증스러움과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떡을 먹다가 목에 턱 걸린 것처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은 아주 오래전 얘기다. 누가 뭐라해도 일차적인 사랑은 나 자신부터... 그렇게 나를 아껴가며 시작하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나를 지킬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녀와 그>는 19세기의 규정되지 않는 사랑의 미로인듯 갈래길에서 쉼없이 머뭇대는 소설이었다. 아마도 해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독자의 진심어린 위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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