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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어르신,
이 오두막 두 채가 누구네 집이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프랑스 섬 포르루이... 산 동쪽 사면의 작은 오두막 발치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그곳을 지나가던 지긋이 나이먹은 노인을 불러세운다. 폐허가 된 이곳의 사람들에 관해 알고 싶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그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노인의 입이 열린 금방이었다. 그렇게 <폴과 비르지니>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다.
광활한 전망과 고독을 즐겼던 누군가가 우연히 어르신을 마주하게 되었고 오래도록 잠들어 있었던 그곳의 전설이 깨어나는 듯 그가 언어로서 그려내는 배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두 여인의 거친 생존기... 친구 그리고 이웃으로서 서로 의지하며 아이를 지켜냈던 여인들의 위대한 삶의 여정이 시작되는 듯 하다.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