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1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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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화끈한 역사로맨스라니, 밤을 꼬박 새서라도 만나야하는 책 아닌가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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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조이스 박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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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이 읊조리는 브라우닝의 시

<피파가 지나간다... Pippa Passes>

 

 

 

The year's at spring

And day's at the morn;

Morning's at seven;

The hill-side's dew-pearled;

The lark's on the wing;

The snail's on the thorn: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일찌감치 영포자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영어공부는 요즘 코로나로 집에 있는 아이들의 교과서를 함께 보며 공부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이정도쯤이야 거뜬하다면서 대충 넘어갔는데 과거분사와 부사 등이 나오면서 머릿속에 엉켜있는 것들이 도무지 풀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또 놓아버린 영어, 하지만 원서가 아닌 책 속의 문장을 하나씩 만나는 재미는 다시금 기분좋은 긴장감을 가져다 주었다.

바로 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이 노래의 주인공 앤... 처음 매튜와 대면하는 자리에서 "저를 E자로 끝나는 앤으로 불러주세요"라며 대차게 자신을 소개했던 앤, 이 책 속엔 내 친구 앤셜리와 함께하는 주옥같은 영문장들이 들어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TESOL을 공부한 저자는 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추억으로 향하는 공감여행을 마련했는데, 앤의 원제가 '녹색 박공 집의 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는 소개를 시작해 그녀가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한없이 속삭였던 격려의 말을 만나는 시간을 선물한다. 앤이 구사하는 문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요즘에는 어떻게 말하는지 소개하고 앤만의 특별한 언어에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총 38가지의 챕터를 소개하는 문장들을 만나면서 어느덧 독자는 다시금 앤을 완독한 느낌이 들 것이다. 'That moment was worth living for'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순간... 시험을 끝낸 앤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라며 불안한 마음을 긍정의 빛으로 쏟아내는 앤의 희망회로는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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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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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샘은 결코 마르지 않으니까.

마음 놓고, 내 곁에서 곤히 잠자렴.

 

  편지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던 <츠바키 문구점>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 한데, 저자 오가와 이토는 어제와 다를 바 없고 보잘것 없는 소소한 하루의 소중함을 또 한번 건넨다.

 

  사람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인적이 끊기듯 시끄럽던 도시의 소음도 줄어든 요즘, 어쩌면 우리들은 오늘도 지루한 날을 보냈다며 투덜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경이 곤두선 사람들은 얼굴에 웃음기를 지웠고 평화로움을 유지했던 가족마저도 얼굴 맞대기 무섭게 상처되는 말을 꺼내기도 한다. 그런 우리에게 '토와의 정원'은 아무리 보잘것없는 오늘이었더라도 살아 있다는 건, 무척이나 굉장한 일이고 자신의 삶을 견뎌냈으니 미소지을 수 있는 오늘을 소중히 여기라며 아낌없는 긍정에너지를 선사한다.

 

 

 

 

  환한 빛 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토와, 이 작은 소녀는 앞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토와가 견뎌낼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엄마였고 영원한 사랑으로 연결된 모녀는 꽃 향기 가득한 정원이 있는 작은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돈을 벌어야 했던 엄마는 토와에게 로즈메리(인형)를 선물하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라는 이름의 수면제를 먹여 일 하는 동안 잠을 재웠다. 토와의 열살 생일엔 처음으로 엄마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것이 엄마와의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홀로 남겨진 눈먼 소녀 토와는 굶는 날이 이어졌고 눈 한번 오지않았던 겨울이 지났지만 토와의 정원은 이제 소녀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푸르른 삶을 향한 토와의 바람은 무너지지 않으려 발돋움 하려 하는데...

 

  글에서 느껴지는 토와의 여린 마음이 그대로 동화되는 듯 나도 어린 소녀시절로 돌아간것 같았다. 저며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한없이 응원했던 간절함이 전해졌는지 소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삶을 부여잡았다. 서향나무의 꽃향이 드나들었던 안식처가 쓰레기집으로 바뀌었을 땐 포기하는 듯도 했지만 토와는 삶의 끈을 놓지않고 자신이 개운 음식을 먹는 의지도 보여줬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해 손으로 입을 막기도 했지만 그 작은 소녀는 행복했던 순간을 쉼없이 되뇌이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책의 마지막을 덮은 지금도 가슴에 새겨진 울림은 진하고 따뜻하게 남아 삶의 기운을 충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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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케이스릴러
고도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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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대의 연쇄 살인범과 범죄심리 전문가의 사냥이라니, 소개글만 봐도 겉돌수 없는 시선이 느껴진다. 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들여다 보고 있으니 절대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말라는 건지... 아니면 모든 사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캐낼 수 있다는 의미인지...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장르문학으로 자리잡은 케이스릴러가 쉽사리 드러내지 않은 치밀함은 과히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물망처럼 엮여 있고 서스펙트하게 연결되어 누구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정교함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두 여인의 싸움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 것인지 파헤쳐 보도록 한다.

 

 

 

  폭우에 무너진 토사 속에 열 일곱구의 시체가 드러났다. 바로 검거된 연쇄살인범 염석희는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입을 닫아버렸고 그런 그녀의 입을 열기 위해 심수영에게 심리상담을 하라고 지시하는 박태황은 대권을 준비하면서 연남이라는 숨은 조직을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는 잔인한 존재였기에 내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영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석희는 수영과 대면한 자리에서 살인의 전모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게임을 하자고 했고 뜬금은 없었지만 피해자들을 죽인 이유를 자백을 받을 수 있기에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수영은 석희의 제안에 응한다. 수단에 말려드는 듯 했지만 수영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니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비밀의 열쇠를 풀어나갔고 결국 자백을 받아낸다. 그렇게 석희는 법정에서도 모든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구치소로 돌아가는 중에 탈출극을 벌인 석희는 도주에 성공했고 다시금 재개된 석희의 심판은 수영을 제 손안에 올려놓고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게 하는데...

 

  잘못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법의 잣대로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아니...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일수도 있다. 권력을 주무르는 자의 편에 서 있으면 그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지 않기때문에... 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쉽게 받은만큼 쉽게 버려질 수 있다는 점...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타깃은 누구로 향할까?

 

 

 

말과 행동이 다르면 다시 찾아올 거라고...

꼭 전해달래

사냥이 시작되면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는 '줌인'... 당신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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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 아이 -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 고래동화마을 9
임지형 지음, 최민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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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영화 <낙화잔향>... 오디션에 참가한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계엄군에게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낙화잔향은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교과과정으로 역사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촛불집회를 잊지않고 있습니다. 현대사를 배우면서 군부정권이었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으로 과거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진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매년 5월이 되면 5.18 진상규명을 위한 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전두환 이하 계엄군에 대한 재판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작은 책으로 실은 '영화 속 그 아이'는 또 다른 인물을 통해 그날의 일을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가 꿈인 엄마는 매번 떨어지는 오디션때문에 기분이 들쭉날쭉했지만 어느날 합격 소식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시민배우로 출연하게 된 작품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했고 우연히 촬영장에 따라간 찬들은 그날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게 되지요. 계엄군에 쫓기는 시민이 몽둥이에 맞아 죽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눈 앞에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본 찬들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얼마전 전두환 회고록을 두고 민사재판이 진행된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지휘관이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손 내밀어 준 유족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원하는 건 진정성있는 사과뿐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정작 최고의 위치에서 지휘한 그는 왜 사과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아이들도 요즘 미얀마 사태를 보며 우리가 해낸 것처럼 그들도 무너지지 말고 힘냈음 좋겠다며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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