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조이스 박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앤이 읊조리는 브라우닝의 시

<피파가 지나간다... Pippa Passes>

 

 

 

The year's at spring

And day's at the morn;

Morning's at seven;

The hill-side's dew-pearled;

The lark's on the wing;

The snail's on the thorn: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일찌감치 영포자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영어공부는 요즘 코로나로 집에 있는 아이들의 교과서를 함께 보며 공부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이정도쯤이야 거뜬하다면서 대충 넘어갔는데 과거분사와 부사 등이 나오면서 머릿속에 엉켜있는 것들이 도무지 풀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또 놓아버린 영어, 하지만 원서가 아닌 책 속의 문장을 하나씩 만나는 재미는 다시금 기분좋은 긴장감을 가져다 주었다.

바로 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이 노래의 주인공 앤... 처음 매튜와 대면하는 자리에서 "저를 E자로 끝나는 앤으로 불러주세요"라며 대차게 자신을 소개했던 앤, 이 책 속엔 내 친구 앤셜리와 함께하는 주옥같은 영문장들이 들어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TESOL을 공부한 저자는 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독자들과 함께 추억으로 향하는 공감여행을 마련했는데, 앤의 원제가 '녹색 박공 집의 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는 소개를 시작해 그녀가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한없이 속삭였던 격려의 말을 만나는 시간을 선물한다. 앤이 구사하는 문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요즘에는 어떻게 말하는지 소개하고 앤만의 특별한 언어에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총 38가지의 챕터를 소개하는 문장들을 만나면서 어느덧 독자는 다시금 앤을 완독한 느낌이 들 것이다. 'That moment was worth living for'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순간... 시험을 끝낸 앤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라며 불안한 마음을 긍정의 빛으로 쏟아내는 앤의 희망회로는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