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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9월
평점 :
세계문학 엽서북
『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 』
열린책들 편집부 / 열린책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117/pimg_7466312434086162.jpg)
그래, 그러니까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곳으로 온다.
어쩌면 우리는 살기 위해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으나 「말테의 수기」는 인간이란 무엇이고 인생은 또 무엇인지에 대해 수없이 사색을 하는 소설로 그닥 편하지 않은 소설이라 소개한다. 마치 견뎌내야 하는 삶의 무게를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이 책 속에 내포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출간된 286편의 세계문학에서 특별히 선정된 111편의 표지와 첫 문장을 엮은 책이 바로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이다.
열린책들만의 고급스런 표지 디자인과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번역, 소장가치로 모아보는 재미까지 느끼게 하여 꾸준히 읽고 있었던 세계문학을 이렇게 엽서북으로 만나 볼 수 있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한 페이지씩 음미해 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117/pimg_7466312434086163.jpg)
이미 만나본 작품중에서 첫 문장이 좋았던 작품을 소개하자면 "가엾은 베르테르의 이야기와 관련하여, 내가 찾아낼 수 있었던 것들은 정성껏 한데 묶어 여기 여러분 앞에 내어놓습니다."란 문장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마치 꺼내기 어려운 속절없는 이야기이거나 돌이킬 수 없는 아픔에 대한 말들을 어렵사리 내어놓는듯한 메세지로 아픔을 예견하며 읽어나갔던 기억이 있었다.
또한 「오만과 편견」의 "재산이 많은 미혼 남성이라면 반드시 아내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널리 인정되는 진리이다."란 발칙한 메세지에 제인 오스틴만의 색깔로 어떤 밀당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들었고, 누구나 알고 있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에서 느껴진 세상의 모든 이방인으로부터 전해진 짙은 메세지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아있는 듯 했다.
특히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을 만나면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첫 문장의 느낌만으로 우선 읽어보고 싶은 작품을 스크랩했는데, 왠지 이방인의 첫 문장과 연결된듯한 느낌의 「도적 떼」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눈에 들어왔다.
또 "누군가 요제프K를 모함했음이 분명하다."란 첫 문장의 「소송」은 첫 문장의 메세지뿐만 아니라 한쪽 눈으로 법의 권력을 쥐고있는 표지의 강렬한 느낌때문에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이 책은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다채로움을 선보이며 첫 페이지를 넘긴다는 설렘을 주는 책으로 한 장씩 뜯어 메세지를 전할 수 있는 엽서북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117/pimg_7466312434086164.jpg)
"선물이 없는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아니야."
독자인 나의 인생책인 「작은 아씨들」... 다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보다나은 선택으로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생의 아름다운 날들을 보내길 바라는 나와 우리를 위해 이 책은 선물과도 같았다.
곧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책에 진심인 친구에게 <열린책들 세계문학 첫 문장 111>을 선물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 같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