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런 리뷰를 써볼 생각이었다. (과거 완료 진행형..)
맨 먼저 <신과 함께> 3권 세트.
일찌감치 웹툰으로 감동의 눈물을 쏟아내었지만 단행본으로 출시될 때 운좋게 서평단 당첨.
다루려는 Point는 크게 3가지.
(1) 49일 : 웹툰 볼 때도 생각해본 거지만,
<신과 함께> 속의 '49재'와 같은 민간전통을 <티벳 사자의 서> 등과 비교/대조하면서
사후세계와 인간의 무의식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는 서평을 한번 써보고 싶었다.
재미있게도 <티벳 사자의 서>에서 죽은 영혼이 통과하는 '바르도'도 49일 동안의 이야기이기 때문.
다른 신화나 문명권에서는 '사후세계의 기간'을 어떻게 설정해 두었을까? 이집트 <사자의 서>에서는?
저승과 지옥, 극락은 서로 어떻게 다르며 (!)
기독교의 연옥 및 천국-지옥 개념과는 어떤 공통점/차이점이 있을까 등등...
일반적인 '천국'이나 '파라다이스', '유토피아'. '샹그릴라' 개념과는 전혀 다른 불교의 '극락' 개념이라든지
후대에 발명된 '연옥' 같은 개념은 '저승'과 비교해서 알아두면 재미있다. (문제는 참고할 자료의 양... ㅠ.ㅠ)
(2) 구성 방식의 차이 (웹툰 vs. 단행본) :
상하 스크롤 방식의 웹툰을 어떻게 좌우로 넘기는 단행본으로 새롭게 구성했을지도 궁금했다.
웹툰의 특성상, 형식적 차이에 의한 느낌도 미묘하게 달라지는데 단행본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3) '신과 함께'라는 제목의 의미 :
읽지 않은 분들은 이 제목에서 호기심을 느꼈을테고,
읽은 분들은 어느새 까마득히 이 제목의 의미를 잊어버리거나 놓쳤을 가능성이 있는데...
과연 여기서 '함께'하는 '신'이란...?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아래와 같은 책들을 병행해서 읽기 시작했거나 빌려 둔 상태.
티벳 사자의 서는 개인적으로 3종을 갖고 있고, 웹툰 마지막편에 실린 아래 참고서적도 이리저리 구해 읽고 있다.
(하나의 경전을 이렇게 비교해 읽으면 이해의 폭과 깊이가 달라져서 좋다.. 검은 표지의 김영사판은
페이지마다 이해를 도와주는 그림과 도해가 있어서 기존 판을 읽었던 분들도 한번쯤 참고할만한 좋은 시도.)
나름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음하하~ 독특한 분석이 되지 않을까? 하며),
하다보니 내가 논문을 쓰겠다는 건지 리뷰를 쓰겠다는 건지 분간이 안되는 상황...
덕분에 <신과 함께>에 나오는 인물, 고유명사, 여기에 얽힌 전설까지 골고루 알아가고 있지만
이걸 하나의 '리뷰'로 소화시켜 펼쳐낼 정신적/물리적 여력이 부족하다... ㅠ.ㅠ
(저자랑 만나서 "이걸 이렇게 그려내셨군요~" 라며 수다를 떨기엔 좋을듯...)
다음은 <페이스북>.
먼저 읽어본 <페이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역사라든지 탄생 배경, 기본적인 사용법,
비즈니스 목적의 활용법, 파급 효과 등 '페이스북' 전반에 두루 걸쳐 적절한 '개요'를 제공해 주었다.
(단, 페이스북 각 메뉴별 자세한 설명은 많이 나와있지 않다. 기본적인 사용법 정도.)
반면, 최근에 읽기 시작한 <페이스북>은 말 그대로 only '사용 매뉴얼'에 해당하는 책.
구체적인 '메뉴'별 사용법이 간략하면서도 빼곡하게 한 권으로 엮여져 있다.
(기본사용법 + 모바일 페이스북 + 비즈니스 활용.. 이라는데 아주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기본 메뉴만 사용한다면 모르고 넘어가기 쉽지만, '페이스북'은 꽤 유연한 플랫폼이라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과 메뉴들을 조합/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이것도 성공 비결의 하나)
기본적 사용법에 헷갈려하는 사용자에게는 '따라하기'식 설명을 통해 기본기는 충분히 다져줄 수 있는 내용.
여기에, 페이스북 제대로 사용해 보겠다며 영화 <소셜 네트워크>도 일찌감치 봐두었다. (핑계도 참...)
트위터도 마찬가지고, 페이스북도 남들 따라 계정 만들어 두었다가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설프게 사용 내지 방치중인데, 제대로 된 매뉴얼을 따라 업그레이드 하면서
다른 책과의 비교/대조를 통해 '폼 나는 사용 후기' 같은 걸 올리고 싶은 욕심이 내심 있었지만
1월에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들이 여태 발목을 잡고 있어서
예전에 재미삼아 적었던 트위터 사용담 비스무리한 것은 꿈도 못꿀 지경... ㅜ.ㅜ
각각 600쪽, 680쪽 분량의 묵직~한 신간평가단 책들이 새로 도착해 대기중이고
어느 출판사에서 건네받은 신간 2권도 의리상 읽고 나면 뭐라도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상황..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총체적 난국......)
여기에 어제 알라딘 이웃 Jade님에게서 받은 책 선물!
<안녕, 우울증>
현직 의사, 심리치료사들로부터 약물이 남발되는 '우울증 치료' 현황에 대해 한탄을 들은 적도 있고
<만들어진 우울증>과 <질병판매학>, <과학은 열광이 아니라 성찰을 필요로 한다>를 읽으면서
현대의 의료산업 자체가 '우울증'을 하나의 근사한 '상품'으로 라벨 붙여 그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지 않나(?!!)
미심쩍게 보던 차에, 우연히 방문한 서재이웃의 페이퍼를 통해 알게 된 책과 이벤트.
심리상담을 하는 한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봤지만 이런 책까지 내신 줄은 몰랐다.
법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40대 중반에 한의대에 입학한 저자의 경력도 이채롭다. (부럽~)
의료산업 측면에서의 '만들어진 우울증'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우울증, 특히 '여성 우울증'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
개인적인 주요 관심 Point.
"선생님은 전문의신가요?" 라는 환자의 질문에
"전문의는 6년이면 되지만, 저는 50년을 준비했습니다." 라고 답변했다는 저자. (p.33)
상담에 사용되는 '우리말의 특성'과 한의학적 이론, 상담치료 기법들이
어떤 조화를 이루어 비빔밥처럼 담겨 있을지 모락모락 궁금증이 솟아난다.
(예쁜 편지와 포장으로 선물해주신 Jade님, 고맙습니다. 졸업 축하드려요~ ^ ^ )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끝(?)을 낼 수 있을까 의심스럽게 쌓여만가는 책들...
" your beginnings will seem humble, so prosperous will your future be. " (욥기 8장 7절)
하지만, 실제로는 전후가 뒤바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잠시 끄적거린 글.
여기까지 키보드로 끄적거리는데 1시간 5분 소요. (젠장... ㅠ.ㅠ)
미뤄둔 일 다 마무리하지 못하면 이런건 모두 팔자 좋은 신선놀음...
이 글을 읽고 저 대신 이런 리뷰 or 페이퍼 적어주실 분들, 아이디어 불펌 환영...
(가서 보게 트랙백은 달아주삼~)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