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상징성이 많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라며 채식주의자에게 어떤 시선을 가졌을까, 상상해본 적은 있습니다. 메뉴를 통일하고 남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채식을 이어가는 것이 멋있고 대단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선택이고 실천인데 불편한 시선이랄 것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 표수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Q. 현실에서 마주치는 채식주의자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있는지요? - P254
인디언식 이름 짓기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중략) 그 방식에 따르면 양력으로 지은 내 생일 이름은 ‘웅크린 바람은 말이 없다‘이다. 그리고 2025년 1월 10일은 ‘백색 늑대를 보는 날‘이다. - P63
그렇게 잎들을 다 떨군 채 미라처럼 서 있는 저 겨울 나무 숲은, 얼마나 많은 가람과 햇빛과 눈비와 꽃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저 겨울나무들은 시간과 망각을 어떻게 견뎌내는 걸까요? 저 한겨울나무에는 어떤 영혼이 깃들어 있을까요? - P43
그래서일까 모든 노래에서는 먹먹한 허공 냄새가 난다. 철렁했던 곳으로 눈물이 고여 든다. 허공도 잠시 젖는다. 젖은 허공이 별이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P34
인간의 본향이기도 한 이 물속 나라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그 기억을 노래할 수 있는 오룩이 모든 이야기꾼의 원형, 바로 시인이었던 겁니다. -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