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잎들을 다 떨군 채 미라처럼 서 있는 저 겨울 나무 숲은, 얼마나 많은 가람과 햇빛과 눈비와 꽃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저 겨울나무들은 시간과 망각을 어떻게 견뎌내는 걸까요? 저 한겨울나무에는 어떤 영혼이 깃들어 있을까요? -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