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숙은 뒤늦게 합류한 탓에 살짝 겉돌았다. 뇌를 거치지 않고 말을 내뱉는 것도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자기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귀엽고 이브장한 얼굴로 독한 말을 서슴없이 했다. 천진하고, 해맑게, 그래서 밉살스러웠지만, 그렇기에 온전히 미워하기는 힘든 상대가 바로 노지숙이었다. - P31
다른 사람들은 서 있었는지 쓰러져 있었는지 모르겠다. 토비 그린은 발목 때문에 십중팔구 몸을 웅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용한 가운데 내 웃음소리가 울려퍼지던 것을 기억한다. - P31
선생님은 이따금 사모님과 함께 음악회도 가고 연극도 보러 갔다. 그리고 부부 동반으로 일주일이 넘지 않는 여행을 한 것도 내가 알기로 두세 번이 더 된다. 하코네에서 보내준 그림엽서를 나는 아직도 갖고 있다. 닛코에서는 단풍잎을 한 장 넣어서 편지를 보내주었다. - P29
"남편을 죽였어요." - P16
"해리.""해리!" 우리가 소리쳤다. "일어나, 해리. 해리! 냊손을 잡아, 해리. 거기서 나와, 해리!"그러나 해리는 몸을 더욱 움크렸다.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