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 - 늘 같은 것만 마시는 당신을 위한 맥주 선택법
멜리사 콜 지음, 이용재 옮김 / 테이스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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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한여름의 시작을 만킥한 오늘, 시원한 맥주 생각이 절로 납니다. 몇년 전부터 수제맥주에 반해서 양조장이 함께 있는 수제맥주 전문점들을 찾아가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좀더 맥주에 대해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크래프트 맥주]를 읽기 전까지 라거를 브랜드로만 알고 있었던 허당 맥주러버의 ‘맥알못‘ 탈출기 함께 들어보시죠.

‘늘 같은 것만 마시는 당신을 위한 맥주 선택법‘ 이라는 부제목을 본 순간 이 책은 저를 위한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도전 정신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라 우연한 기회에 먹어보고 이것이 내것이다 싶은 마음이 들면 줄기장창 물리고 질릴 때까지 늘 같은 것만 먹고 마시는 편이라 취향이라는게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러다 용기내서 IPA 한 종류를 마셔보고 향이 독특해서 모든 IPA를 마시고 싶은 맥주 목록에서 빼버리는 실수를 하고도 지금껏 몰랐습니다. 페일 에일 또는 인디아 페일 에일이 250종 이상의 향을 가지고 있어 독특한 세계 만큼이나 다양하고 멋진 세계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OB 라거‘의 ‘라거‘가 아주 차가운 온도에서 오랜 기간 숙성시키는 맥주라는 것을 아시는 분?...저는 몰랐습니다. 진짜 브랜드 이름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라거Lager효모(사카로마이세스 파스토리아누스- 저온 숙성 맥주 효모 개발자 루이 파스퇴르의 이름을 딴 효모 품종명)가 따로 있다는 것도, ‘라거Lager‘가 독일어로 ‘저장하다‘라는 의미로 이 효모가 1주일 동안 저온에서 일하고 몇주동안 휴식을 취하며 저온 숙성이 되어야 라거 맥주가 만들어 진다는 걸 비로소 알게되었습니다. 맥주의 기본적인 재료인 홉에 대해서도 신기한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 자라는가에 따라 다른 맛을 내고 뉴질랜드의 경우 홉을 테이헤케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과 중유럽ㆍ동유럽의 홉이 서로 다르고 미국과 호주의 홉은 향과 맛에서 더하고 빼고 해 서로 다른 계열처럼 느껴지지만 그 처음은 같은 홉에서 출발했다는 재밌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멜리사 콜이 세계를 누비며 곳곳의 맥주와 그에 어울리는 음식들을 알려주는 ‘맥주와 음식 짝짓기‘ 코너는 흥미진진 했습니다. 읽다보면 여행도 가보고 싶고 시원한 맥주와 추천해준 음식을 음미해보며 멜리사 콜이 느낀 찰떡 궁합의 조화들도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기네스 밖에 모르던 흑맥주의 세계와 과일 맥주의 신세계에도 발을 들여놓고 싶어 마음이 벌써 흥겹습니다. 그리고 ‘무알코올‘ 맥주가 사실은 ‘무(0%)‘가 아니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알코올 도수 0.5% 이하를 무알코올이라 부르며 취할 수 없는 맥주라 그렇게 부른다는데 맥주 흉내를 낸 음료수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無‘알코올이라고 아이들이나 임산부에게 권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명심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성인이 땀흘려 운동 후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것은 오히려 칼로리는 일반 음료수나 스포츠 음료수보다 적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책에서 추천한 ‘에딩거 알코올프라이‘(216쪽) 시원하게 준비해서 등산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운동과 다이어트, 둘다 성공하는 방법으로 딱 좋을 것 같습니다.

그외에도 맥주의 양조과정, 벨기에식 밀맥주의 쿰쿰한 맛과 냄새의 원인이 효모와 함께 고수 씨와 오렌지 껍질이 향이 섞여 있어 그렇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어 재밌었습니다. 더운 여름! 알고 마시면 더욱 즐거운 맥주! [크래프트 맥주]와 함께 시원한 맥주의 세계로 같이 가시죠. 여름밤은 길고 맥주는 다양하고 이제 오랜시간 동안의 집콕생활을 접을 때가 되었습니다. 늘 같은 것만 마시는 당신을 위한 맥주 선택법 [클래프트 맥주]에서 취향 저격하는 자신만의 맥주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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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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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채 마당에 서서 ‘서유당(書遊堂)‘이라는 현판을 바라보며 아버지 생각에 잠겨 있던 장이는 서고로 들어갔다. 홍 교리에게서는 별다른 기별이 없었다.
장이는 홍 교리의 서고를 돌아보며 아버지가 꿈꾸던 작은 책방이 바로 이런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78쪽)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책과 노니는 집]은 초등학생이던 아들의 필독서였는데 이제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안 읽고 있어 호기심과 궁금증에 함께 읽는 프로그램이 있어 이번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이 빼곡히 꽂힌 장소와 사연이 있어보이는 양반은 아닐 것만 같은 아이가 표지에 그려진 책 너머로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장이의 아버지는 최 서쾌(서쾌:책을 파는 사람)라는 책방 주인의 의뢰를 받아 필사를 하는 필사쟁이 입니다. 어머니가 없어 이웃과 왕래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아버지는 마을의 좋은 일이나 궂은일을 모른 척 넘어간 적이 없는데 천주학에 관한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관아에 끌려가 매를 맞다 몇번씩 기절을 하던 끝에 여드레 만에 산송장이 되어 돌아왔으나 주변에서는 누구하나 그런 아버지를 도우려는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없습니다. 장이는 애만 태우고 시간은 어느덧 삼년이 지나 아홉 살이었던 장이는 조금더 컸고 숨어지내던 최 서쾌가 한양으로 돌아와 아들이 하는 약방 안쪽에 다시 책방을 꾸려 사대부가의 부인들을 상대로 소설들을 팔고 기생들에겐 언문으로 된 이야기책들을 팔아 번듯한 약계책방을 다시 냈습니다. 장이는 이곳에서 책을 배달하고 종종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심부름을 간 기생집 도리원에서 만난 낙심이는 줄줄이 셋이나 딸을 낳은 어미가 또 딸을 낳자 ‘낙심‘했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낙심이라는 이름을 지어부르다가 다섯째는 아들을 낳은 후 귀한 아들의 백일 상을 차려야 한다며 아버지가 직접 다섯 살 난 낙심이를 기생집에 팔아넘겼고, 그렇게 둘은 오얏꽃 복숭아꽃 핀 봄에 처음 만났습니다. 최 서쾌의 심부름으로 홍 교리에게 전달한 책들을 인연으로 사랑채 안에 있는 ‘서유당‘에 들어가 보고 그곳에서 만 권이 넘는 책들이 빼곡히 꽂혀진 책들을 보며 장이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꾸었던 작은 책방이 떠올립니다.

조상에 대한 제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유교사상에 대한 도발이라며 천주교를 박해하는 시절의 한양의 모습을 그대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소년의 시선으로, 천주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자의 시선으로, 아비 손에 팔려온 딸의 시선으로, 가장 낮은 곳의 기생들의 시선으로 역사를 담담하게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한 [책과 노니는 집]엔 가난한 자가 더 가난해 지는 악순환과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도 지키지 못하는 이들과 권력에 의해, 신분에 의해 어려운 시절을 겪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쩌면 부족함을 모르기에 절실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장이가 사당패에서 외줄을 따던 어름사니 허궁제비에게 빼앗긴 물건을 찾아오기 위해 낙심이에게 거짓말을 하고, 책방에서 쫓겨날 것을 걱정하며 돈을 마련하려 지물포에 가서 닥 종이를 어깨가 빠지도록 그 어린 나이에 곤죽을 만드는 일을 밤 늦게까지 하는 모습은 지금 세상에는 없는 모습이기에 공감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응원하는 마음, 조마조마하고 그래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이나 낙심이의 모습은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 된 이유 역시 기존의 영웅적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역사이야기가 아닌 생생한 그 시대상을 품은 일반인의 시선의 역사물이 주는 신선함 때문이라고 하니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과 중학생 아이들, 학부모님들께 꼭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전문 필사가가 된 장이의 이야기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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