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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장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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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한 가지 진리를 읊조려보았네. 신이 우리를 대하는 대로 우리도 어린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진리 말일세. (p.54)

순간이 영원으로 기억되게 하는 가장 잔인한 방법은 사라짐 입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저의 유년시절에도 존재했으나 제목만 남고 내용은 모두 사라져 처음 읽는 듯한 경험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다음 장면이 떠올라 30년의 세월의 먼지에도 다 가려진 건 아님을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조금 특이한 윤리 선생님의 낭독으로 들었던 베르테르의 슬픔을 다시 만났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빌헬름, 나는 스스로를 확장시키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정처 없이 배회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았네.(p.42)

베르테르의 편지들로 이뤄진 짝사랑과 자기 고백들과 사회에 대한 원망과 주변의 모든 이들에 대한 관찰에서 오는 풍부한 감성이 파도치는 가운데 로테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면서도 금기시 되는 선을 넘을 수 없어 그녀가 직접 권총을 건네주었다는 말을 전하는 하인에게조차 그 기쁨을 주체 못해 묻고 또물으며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 결말이라니, 더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시간을 확인하는 베르테르에게 ‘슬픔‘은 잠시 이별을 위한 절차 같아 보입니다.

1771년 5월 4일 편지부터 1772년 12월 21일 밤의 편지까지 베르테르는 부탁을 하고 하소연을 하고 기쁨을 전하면서 정작 자신이 결심한 것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우울하고 힘든 상황에서 갈망하고 욕망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사라짐을 선택한 베르테르의 슬픔은 현재의 코로나블루와 만나 어쩌면 이시간도 지나가리라...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나만 더 힘든것 같아 멈추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괴테 자신이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의 열정의 끝에 남겨진 편지들 만큼이나 쓸쓸하지만 뜨겁습니다. 푸른 연미보과 노란 조끼를 입고 절망일지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간 베르테르의 결정을 아직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독자가 되어 다음에 읽을 땐 또 다른 감상을 쓰고 싶다 소망해 봅니다.

#젊은베르테르의슬픔 #요한볼프강폰괴테 #안장혁_옮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베르테르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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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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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9월 용정에서 시작하여 1941년 8월 용정까지의 ‘나‘의 이야기 [밤은 노래한다] 입니다.

‘대련에 있는 만철 본사 영선과에서 내근 업무를 보던 내가 용정으로 파견 온 것은 만주국이 세워질 무렵이니, 1932년 봄이었다.‘

그리고 그해 9월 어느날 소년으로부터 전해 받은 편지로 인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밤은 노래한다]는 1927년 용정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네 명, 안세훈, 박도만, 최도식, 이정희 그리고 박길룡과 조선인이지만 측량을 배워 일본인 회사 만철 용정사무소에서 돈화와 도문 사이를 연결하는 돈도선 부설 철도 일을 하는 김해연의 이야기이며 연변 또는 간도, 동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옛땅에서의 항일운동 속에 같은 조선인 사이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눈 사건들의 저변에 잠자고 있던 진실에 관한 소설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세계사의 큰 흐름도 나름 읽었다고 자부 하지만 여전히 이해 되지 않는 시기가 있습니다. 1910년 나라를 잃고 독립을 위해 싸우며 광복을 맞이한 이후 1950년 동족을 향한 총칼의 전쟁 발발한 시기 입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이제서야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한국인(조선인)이기에 그리도 곧은 성품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했고 그것이 사방의 적들로부터 내부의 적을 먼저 선별하려는 일에서 발생한 비극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여인에게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로 인해 부서져 버린 세계, 해가 바뀌어 말을 잊은 사내가 다시 목도하게 되는 연인의 그림자가 짙은 밤과 새로이 시작 되는 삶이 인과율처럼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소용돌이로 끌어 당깁니다.

노래 ‘선구자‘의 일송정이 있고,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곳 용정, 1919년 3.1운동의 영향을 받아 3.13 반일 애국역사가 태극기 물결을 펄럭이던 용정, 안중근 의사의 사격연습을 하던 선바위가 있는 용정에서 시작 된 소설이 다시 용정에서 마무리 됩니다.

조선인 민족주의자이며 민생단 단원, 중국 육군 패잔병들의 구국군, 일제의 동북정책을 위한 토벌대와 독립군들, 중국의 혁명이 곧 조선의 혁명으로 이끌 힘이라 믿는 중국공산당을 지지하는 조선공산당과 러시아공산당을 이용해 독립을 추진하고 조선인만의 나라를 꿈꾸는 조선인 소비에트 사이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배신자로 낙인찍는 사이, 사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수 많은 조선인, 대한제국인, 피난민들이 희생되었음을 처음 알게 되었고 학교에서 배운적 없는 그 시절 간도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과 푸쉬킨의 [대위의 딸]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곧 3.1절이 다가 옵니다. 잊혀진 아픔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역사적 산 증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사죄하라 말하는데도 날조 된 역사관으로 앞날을 가로막는 저들을 언제까지 올려다보며 우리를 자책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시간 입니다.

#밤은노래한다 #김연수 #장편소설 #문학동네
#1932년민생단사건 #간도 #연변 #항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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