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괴의 날 ㅣ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19년 7월
평점 :
1989년 4월 24일의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스물네 살의 남자가 끝까지 놓지 못하던 학업마저 포기하고 아이를 키우겠다 결심했던 날들 끝에 아이도 아이의 엄마인 그녀도 사라졌습니다. 그들을 데려간건 운명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눈앞에 희희낙락하는 마흔 초반의 원장, 그런 그를 ‘아빠‘라 부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자신의 병원을 구경시켜 주고 있는 이가 모든 원인이었습니다. 그를 향한 분노가 결국 남자의 결심을 부추깁니다. 남자가 무자비 하게 휘두른 주사바늘, 여자 아이의 목덜미는 찢어져 피가 흘러나왔습니다.
시간은 흘러 2019년 8월 21일 수요일. 책 표지에 소개 된 어리바리 어설픈 유괴범 명준이 유괴를 할 아이의 집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갑자기 튀어 나온 아이를 차로 치고 말았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이가 유괴하려던 아이였습니다. 이 황당한 상황에 아이를 싣고 자신의 숨겨진 집으로 온 그. 사고로 자신이 누구인 기억을 못하는 열한 살 소녀 로희가 명준을 ‘아빠‘라 부르며 혼란스러워 하는 중에 명준은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딸 희애를 위해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괴 되었으나 유괴 된 줄 모르는 로희와 어리바리한 유괴범 명준은 돈을 요구하기 위해 로희의 부모에게 전화를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고, 유괴를 하자고 말을 꺼냈던 아내 혜은은 아픈 희애 곁을 지켜주겠다고 하고는 전혀 신경을 안쓰고 있을 뿐입니다.
로희의 아버지 최진태 혜광병원 원장과 어머니 소진유는 왜 전화를 받지 않고 로희가 유괴 되었음에도 어떤 대응도 없었을까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0.01퍼센트의 천재 소녀 로희는 여전히 기억이 없음에도 자신의 취향이 결코 명준이 꺼내 준 분홍색 잠옷이나 먹으라고 해준 허연 걸래 같은 밀가루 덩어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런 로희와 명준의 앞날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책을 덮는 그 순간 느껴지는 반전의 소름은 유쾌한 콤비의 만담 수준의 이야기와 진실이 드러날수록 과연 악인이 누구인지 혼란스럽게 만들고 결국 인간의 욕망이 또다른 희생자를 부르고 있음을 예상하게 합니다.
독특한 소재의 미스터리와 잔혹 스릴러 경계의 소설 [유괴의 날] 그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유괴의날 #정해연 #장편소설 #시공사 #미스터리 #잔혹스릴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