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는 시집을 읽는다. 다른 계절에는 새벽에 시집을 읽는다. 그런데 11월에는 밤에 읽는다. 최소한의 빛이 있는 방안에서. 죽은 사람들과 안부를 나눈 후에. 11월 밤에 시집을 읽으면 시에서 흘러나오는 그림자를 보기도 하고 맨 마지막에 남은 시의 알맹이를 보기도 한다. 시의 알맹이는 돌을 닮았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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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브랜드와 유통사의 관계에서는 유통사가 유리합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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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동요는 봄을 맞은 환희의 춤이 아니라 때 이른 죽음에 닿지 않으려는 절규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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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튠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만큼 이를 IP 산업화하는 것도 한국이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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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너무 죽엇습네다. 사람만 죽은 거이 아니디요. 새들두 길바닥에 널렛디 않습네까? 서귀포서도 부산서도 통영에 와서도 똑똑히 보앗디요. 새들이래 둥어니(둥주)로 돌아가딜 않구 밤에도 날아댕기는 건 배가 고파섭네다. 오늘 배를 태우디 않으문 영영 쓰러져 죽을 것 같아서디요. 달밤에 먹을 걸 찾아 오가는 사람들이래 괴변이 아니라문, 달밤에 자질 않구 댕기는 가마구를 괴변이라 할 수 잇갓습네까? 달밤엔 사람 눈깔두 누렇구 가마구 눈깔도 누렇디요."

김춘수가 한 문장으로 줄여 확인하듯 물었다.
"살라는 몸부림이다 이 말이지예?"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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