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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김원희 지음 / 달 / 2020년 8월
평점 :
70세 할머니의 세계여행 이야기라면 무엇이 떠오를까? 처음에 든 생각은 현실적이게도 ‘여행경비‘는 누가 준비했을까?였습니다. 그다음엔 예약을 하거나 결제를 위해선 언어가 문제가 안되나?하는 질문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이 생각이 바로 해외여행을 가려면 제가 제일 먼저 고민하는 바입니다. 여행경비와 외국어, 외국어로 된 사이트들은 거대한 장막이 되어 그걸 해결해야만 나라밖으로 갈 수 있다고 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김원희 할머니,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린 저자는 느리더라도 천천히, 하고 싶은 여행은 가보는거야! 하면서 낯선이들에게 다가가고 타국에서 만나는 작은 인연들도 소중하게 여기며 호기심 많은 눈으로 70대가 할 수 있는데 뭘 망설이냐고 응원을 해 주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서도 아니고 체력적으로 3,4십대 못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관절약, 파스, 찜질팩을 꼭 챙겨야하고 장거리 여행일 땐 염색약까지도 챙겨야함에도 설레임 가득히 캐리어에 챙겨 한 달, 열흘, 5일 여행을 떠나고 그리곤 집에 돌아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스물한 살 청년의 도움을 받고, 조식 4.99파운드에 동네 사랑방 같은 펍을 즐길 줄 아는 그 여유로움이 부럽습니다.
책에 인용 된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 문장 처럼 이책에서 만나는 다른 책 이야기에 또 새로운 갈림길을 발견하듯 즐거운 탐험이었습니다. 인생에 인연이 있듯이 책을 통해 다른 책을 알게 되거나, 저자의 시선을 통해 가려진 세상의 그림자들을 보게 될 때 그 글을 읽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곱씹어 봅니다.
김원희 할머니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인 스페인 순례길 소원도 이루시길 바래봅니다.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는 못해도 서로서로 왕래하는 그런 날들이 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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