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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평점 :
마지막에 등장하는 [달과 6펜스]에 관한 동현의 담임선생님 설명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달‘은 꿈을, ‘6펜스‘는 물질적인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소설의 제목인 것처럼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역시 깊은 사유를 동반한 채 푸르게 기억 될 것 같습니다.
유난히 학교 수업 장면이 많은 2권에서 만나게 되는 진실들이 몸서리치도록 무섭습니다. 치열한 입시를 위한 경쟁 사회를 이미 고등학교에서 맛본 아이들에게 지금은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학교를 다니지만 시험의 결과에 따라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 등급과 서울이 아닌 대학을 다니는 등급, 아니면 대학이 아닌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등급으로 나뉘어 서로의 경계선을 넘을 수 없다 말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 경계선은 장벽이 되어 인생이 끝날 때까지 등급 넘어 무리에 낄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에도 여전히 동현이 선택한 것은 ‘달‘이라는 점만이 희망을 품게 만듭니다.
현재 이슈가 되는 모든 사건들이 종합세트처럼 엮여 나옵니다. 누군가 놓은 덫에 어미를 잃은 고양이 두 마리, 가정 폭력에 가출을 하는 청소년들,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사람들, 초등학생 또래의 여자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한 범죄, 장애인에 대한 차별, 가난한 사람에 대한 무시와 직장내 성폭행까지 세상이 두렵게 느껴질 만큼 온통 어둠 뿐 입니다. 푸른 바다는 어디 있는지...
용팔과 영선의 고래반점이 세상 어딘가에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나눠준 조그마한 불씨가 퍼지고 퍼져서 나쁜 마음 먹었던 아이들이,청소년들이, 어른들이, 노인들이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달과 6펜스,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속에 잠든 빨간 제라늄 꽃들이 사그라든 목숨들을 좋은 곳으로 인도 하길 바래봅니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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