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시각과 시각 사이의 흐름이며 시각은 시간의 흐름 위에서의 한 점이다, 공간은 전후ㆍ좌우ㆍ상하로 끝없이 펼쳐진 빈 자리이다, 라고 사전에 적혀 있다. - P45
이제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다.당신의 구두 속에서 회백색 구멍들이 욱신거린다. 불을 넣지 않은 장판이 당신의 등과 어깨에 얼음처럼 차갑다. - P57
"최선을 다해 전력으로 달리고 나면 한동안은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딱히 아픈 곳이 없음에도 기운 없는 상태가 지속되기도 해요...." 책, 큐트레일 이규환 코치의 말 - P46
야생의 사고가 사라진 자리에는 문명의 논리가 번성한다. 인간은 문명의 이름으로 내면의 어둠, 불안, 두려움을 토벌한다. 그렇게 우리 안의 신화와 무의식의 꿈을 말살하고, 야생성, 즉 피로 붉게 물든 발톱과 송곳니를 다 뽑아버린다. -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