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날씨에 걸맞지 않는 얇고 검은 스웨터의 올올 사이로 얼음장 같은 바람이 파고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자의 말대로 밝은 색의 겉옷 따위를 사 입을 생각은 없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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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더이상 글을 쓰지 않느냐고 언젠가 내가 물었을 때 명윤은 ‘구차해서‘라고 대답했었다. 똑같은 질문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신물이 난다는 듯이,마치 타인을 비난하는 듯한 어조로 그는 덧붙였다.
......굳이 말로 써야 한다는 게 구차하고 귀찮아요.
구차하다니?
말이라는 게 원래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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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격렬한 함성 같기도 했고, 흰옷 입은 여자들의 거대한 군무 같기도 했다. 델 듯이 달아오른 콘크리트 바닥에 웅크려 앉아 의선은 해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명윤도 8월의 해를 보았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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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나 사람을 골라서 들이는 편이거든요.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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