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더이상 글을 쓰지 않느냐고 언젠가 내가 물었을 때 명윤은 ‘구차해서‘라고 대답했었다. 똑같은 질문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신물이 난다는 듯이,마치 타인을 비난하는 듯한 어조로 그는 덧붙였다.......굳이 말로 써야 한다는 게 구차하고 귀찮아요.구차하다니?말이라는 게 원래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