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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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예전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에 부합하지 못하면 ‘노오력‘을 해서라도 기준에 맞추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3년이라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그것이 편견이었구나,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였는데 문제라는 인식조차 못하고 토끼몰이 당하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라는 부제목을 달고 저에게 온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지금! 저의 생각에 그야말로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태어나고, 학교에 다니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고 은퇴 준비를 하는 것이 무난한 일상의 코스라고 생각했던 기준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 한 전염병으로 인한 재택근무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휴가를 쓰지 않는 이상 정시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직장인의 삶이 일반적이고 일상이었는데 특수하다는 상황에 놓이자 재택근무와 분산근무로도 회사 업무가 돌아간다는 사실에 놀랐고, 빠른 사회의 변화에 적응을 위해 그저 개개인의 ‘노오력‘만을 강조하기에는 자기는 한 자리에 머물면서 시대를 따라잡겠다고 말로만 떠드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선택‘권이 주어져야 하는데 당연하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젊은 피‘에겐 지칠 권리도, 좌절할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다.
내가 가진 능력이 사실 이것밖에는 안 된다는 말을
감희 어떻게 털어 놓을 수 있겠는가. (147쪽)

경직되고 획일화 되어 있던 세상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데 안전하다는 이유로, 편안하다는 이유로 계속 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음을 발견하고 ‘꼰데‘나 ‘라떼‘ 스럽지 않은 ‘내일의 더 좋아지는 나‘를 고민하던 차에 자녀를 출산한 모든 어머니에게 ‘모성애‘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과 어린 아이들의 주의력결핍 증상을 통칭하는 ADHD가 어른들에게도 존재하며 치료를 안 하게 되면 우울증으로 악화 되어 혼자서는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는 사실을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 황유나의 솔직하고 대담한 고백의 글들을 읽으며 오해하고 있던 일들, 놓치고 있던 위로의 말들, 정말 마음에서 우러난 공감의 표현, 위험신호를 포착하는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행복한 삶이든 평범한 삶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나‘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일상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녹여나가는 나날들을 위해 가끔은 완벽을 추구하는 모난 성격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아마도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나‘를 위한 다짐인 것 같습니다. 벌써 새해가 되고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한 발을 내딛기 위한 용기와 공감과 위로를 이 책에서 얻으시길 바래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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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자신을위한19가지공감과위로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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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흄세 에세이 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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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이방인]과 [페스트]를 읽었지만 그의 산문집 [결혼]에 실린 ‘알제의 여름‘에 등장하는 ‘햇볕을 쬐니 기분이 좋아서‘라는 문장을 읽고 나서야 소설 [이방인]의 뫼르소가 ‘불로 지지는 태양의 열기와 땀방울들이 눈썹 위에 고이는 것을 느끼‘며 한가로이 누워 쉬고 있는 아랍인을 향해 ‘방아쇠가 당겨졌다‘라고 한 말의 모순점을 발견했습니다. 산문에서는 햇볕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소설에선 이글거리는 태양 때문에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결혼]은 역자의 해설을 빼고 나면 88쪽 분량의 작고 짧은 산문집 입니다. ‘티파사에서의 결혼‘, ‘제밀라의 바람‘, ‘알제의 여름‘, ‘사막‘까지 총 네 편의 서정적이며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여행 에세이 성격을 띠는 글들을 읽다가 그의 작품세계와 연결 된 문장을 만날 땐 반갑고 좋습니다. 고대 카르타고의 무역항이었던 ‘티파사‘에 봄 되면 신들이 내려온다는 전설을 소개하듯 시간여행에 초대하는 카뮈가 지금도 고즈넉한 유적지의 돌들에 스며들었을 것만 같고 제밀라의 바람과 태양이 정말 강렬하여 정신이 소멸하는 장소가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카뮈가 나고 자라던 시절의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지 였습니다. 카뮈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스페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음에도 가난한 알제리의 소년으로, 청년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산문집 마지막에 실린 ‘사막‘을 헌정한 장 그르니에를 만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고 도움을 받아 한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해 성장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짧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소설로 만나는 카뮈와 산문으로, 날것으로 만나는 카뮈는 달랐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이해하기 위한 또다른 해설서 [결혼]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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