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해충인 모기조차도, 멸종해 버리면 지구의 생태 일부가 파괴되는 것처럼. 나의 삶을 하나의 생태로서 관측해 본다면, 해악으로 보이는 것들조차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닐까. - P53
겉보기에는 순순히 지시에 따르는 것 같은데 실제로 마음을 조금이라도 고쳐먹은 걸까. 오늘로 마치다의 근신이 끝난다. 다시 이곳 제1기숙사로 돌아오는 것이다. - P59
일본에는 지금도 사명대사의 전설 같은 무용담이 전해진다. 한마디로 ‘칼보다 붓‘이라는 결론이다. 그러나 아깝게도 대사는 일본억서 돌아오고 3년 뒤에 88세의 나이로 입적하게 된다. 바다에 이순신, 육지에 사명대사. 이 양죽이 그 어려운 임진왜란을 거뜬히 치러내고 조선이 당당하게 승리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