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쪼글쪼글하고 작아서 있는 줄도 모르다 어떤 계기로 크게 몸을 부풀리는 변심 주머니. 변심 주머니는 순식간에 커다래져 마음 주머니를 능가하는 까닭에 신중할 줄 모르고 염치도 수치도 없이 뻔뻔하다. 변심은 후회하게 만든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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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무위는 한가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소심한 수동태가 아니었다. 그 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이런 것들은 하지 말라고 했던 적극적인 명령형이었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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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초등학교 선생인 친구의 대화가 그랬던 것처럼, 나와 오기의 대화는 자연히 어릴 적 우리가 그렸던 무수한 선쪽으로 넘어갔다. 선을 긋지 않고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잖아. 시작점과 끝점. 그 사이를 긋고 두르고 아우르고 그리하여 분간과 분별을 하고, 그 모든 일이 다 선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지.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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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열어본다. 어젯밤 읽다 만 책이 들어 있고 며칠쳐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필통이 있다.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비염약이 있고 뜻밖에 양말도 한 짝 들어 있다. 가방. 나의 생활.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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