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아웃 -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오흥권 지음 / 아토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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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오흥권 외과 교수님의 그야말로 외과 병원과 진료 보는 의사와 아픈 환자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눈물나게 짠하고 소리 내 웃을 만큼 유쾌한 촌철살인의 글을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과정을 거쳐, 전공의가 되고 최종적으로 외과를 선택해 전문의가 되고 그 중에서도 대장항문외과 전임의 과정을 통과해 십여 년 가까이 ‘외과‘라는 한 우물을 파는가 싶었으나 어느새 글쓰기의 재미에 빠져 일반인은 감히 들여다 볼 생각도 못했던 진솔한 의사들의 생활을 속시원하게 공개해 주셨습니다. [타임 아웃]을 통해.

‘간담회‘는 평소 간과 담낭을 빼놓고 다니는 삶의 애사심과 충성심을 슬쩍 떠보려는 자리인데, 애로사항을 술술 얘기하는 진솔한 사람도 있다는 말로 배꼽 잡고 웃다울게 만드는 솜씨는 그야말로 약주고 병주고 입니다. 아재 개그 스러운 툭 던지는 글솜씨에 어디서 어디까지 농담일까, 진담일까 고민하며 읽다보니 상급자의 애환도 들리고 엉뚱한 후배와의 일화도 보이고 꽤 쏠쏠한 인생팁들도 얻어 갑니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을 때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한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며 마냥 그걸로 뿌듯했던 날들을 되돌아보니 어쩌면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생각했기에 ‘덕분에, 고맙다‘라는 표현을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타임 아웃]은 진짜 솔직하게 수술현장에서 일어나는 아찔한 이야기들, 또 일반인은 모르는 병원 고층에 있는 특실과 무림고수와의 동질감을 느낄 만큼의 험난한 외과의사의 분투기, 참 쉽게 생각하는 맹장수술에 관한 에피소드 등 화려하게, 때로는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미디어 속의 의사생활이 아닌 안습한 의사생활의 고충들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실컷 웃고 눈물 한 바가지 쏟고 인생 사는 게 다를 게 없다는 말로 가을 첫 책으로 추천합니다. ‘덕분에 배웠습니다. 덕분에 친근함을 얻었습니다. 덕분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게 될 것 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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