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예찬 - 정원으로의 여행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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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겨울여행)'로 시작해 '정원사의 일기'로 마무리되는 정원 일기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뒤쪽은 '정원사의 일기' 부분은 발췌해서 읽었다. 많은 꽃들과 나무들의 생장을 관찰하는 과정이 비교적 꼼꼼하게 적혀 있었는데, 글자를 읽는 것만으로 이미지가 잘 느껴지지 않았고 감흥이 없었다. 내가 나무나 꽃들을 참 모르는구나, 생각했다.



앞 부분의 글들이 좋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작지만 꽃이 피어나는 행성에 산다는 것, 우리가 행성의 존재라는 것을 늘 의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행성 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장면(31쪽, 행성 의식이라는 말은 처음 접했다)





하이데거의 땅의 구원에 대한 인용('구원이란 위험에서 구해낸다는 뜻만이 아니다. 무언가를 풀어주어 본래의 본질로 되돌린다는 뜻이다.'(31-32쪽)) 같은 구절들이 밑줄을 긋게 한다.





저자의 철학책에 비해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 책 전반에 삽입된 시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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