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 지음, 명진숙 옮김, 이철수 그림, 신영복 추천.감역 / 다섯수레 / 199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붉은 눈사람 -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논할 때가 있다

소쿠리나 바구니도 없이 낮은 돌담 위에 놓인 토마토들

발그레한 볼은 더 발그레하고

붉은 눈은 더 붉다



다음을 위해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다가가 어깨를 톡톡 두드려 주고 싶기도 했지만

내 손은 뾰족한 바늘과 가시이므로 그것들을 건드리면

팡,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날아오르지 못하고



인간과 짐승은 원래부터 다른 존재였을까

나는 짐승이었는데 인간으로 변한 후에 짐승의 기억을 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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