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이영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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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랑캐꽃

 


당신들은 비가 온다며 우산을 펼치지만

나는 문을 엽니다 비는

먼 길을 찾아온 손님이기에 비를

나에게 들입니다


인적 하나 보이지 않는 초원,

수십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도

당신은 나를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생에 단 한 번 밖에 

만날 수 없어 반가운 오리앙카이,


저 높은 알타이산이 흰 모자를 

벗을 때까지 우리,

밤새 마십시다.


제비꽃이든 씨름꽃이든 반지꽃이든

오랑캐꽃이든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우리는 지상의 마지막 오리앙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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