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소설의 첫 만남 2
성석제 지음, 교은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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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소설,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창비


초등학교 3학년 백선규는 아버지의 미술 재능을 물려 받았다. 아버지는 학창 시절 집안 사정으로 화가의 꿈을 접고 농사일을 선택했지만 지금도 읍내 화방에 들러 화구를 살 정도로 미술을 사랑한다. 백선규는 4학년 이상만 출전하는 사생대회에서 편법으로 출전해 장원을 한다. 여전히 군민 체육대회 날 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 결승전을 보고 싶어 안달하지만 사생대회와 겹쳐 보지 못한다.


백선규는 이제 4학년이 되어 떳떳하게 사생대회에 출전한다. 마치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진출이 걸린 최종예선 최종전처럼 말이다. 반드시 형형색색의 크레파스와 두터운 스케치북을 부상으로 받을 것이라는 욕망으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는 다시 장원을 한다. 그 장원이 그가 노년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 우여곡절 속에 담긴 한 움큼의 죄의식 속에서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그리고 아버지가 뒷받침 해준 환경적 요인은 분명 백선규가 화가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어린 시절 두 번째 사생대회가 백선규 그림의 자궁이다. 어쩌면 운명이겠다.



- 나는 화가가 된 후 풍경화를 그린 적은 없어. 나는 그림의 원형, 본질로 돌아갔어. 선과 원, 점, 그리고 바탕이 되는 사물의 원형, 본질을 최대한 추상화하고 이상화한 상태로 만들어 갔어. 내 모든 색깔의 원형은, 이상은 그날 그 하얀 시멘트 길과 그 위의 흰 햇빛이야.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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