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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두고 왔다 ㅣ 시인동네 시인선 62
이진욱 지음 / 시인동네 / 2016년 8월
평점 :
아폴로 14호 셰퍼드 선장은/ 달 표면에 내려서기 전/ 6번 아이언과 골프공을 챙겨/ 착륙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달 표면에 흠이 생겼다
다른 건 모른다는 건/ 비로소 채비가 되었다는 것/ 그건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깊은 말/ (중략)
“꿈은 힘이 될 수 있지만/ 힘은 꿈이 될 수 없었다”
꽃잎에 앉은 물방울 속으로 참새 떼가 들어가고/ 늙은 참새가 내려앉은 슬레이트집 불빛 속으로 저녁연기 같은 사람도 들어옵니다
주인이 떠난 집에 바람이 들어앉자/ 먼지가 살림을 풀어놓았다
대패는 아재의 밥/ (중략)/ 한때 대패는 명함이었고 거드름이었으며 때론 한 잔의 가락이 되기도 했다
해설) 김춘식, 다른 것은 몰라도, 시는, 시인은
이 시집에서 1부와 2부의 시편이 자본주의적인 만화경에 의해 낯설게 보이는 세상을 담고 있다면, 3부와 4부는 토속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시인의 언어적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 주로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