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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이언 매큐언(IAN McEWAN), 넛셸(Nutshell), 문학동네
1. 『햄릿』의 모티프를 차용한 소설이다. 다른 점이라면 숙부와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한 살해에 공모한 점과 작품의 화자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태아라는 것. 후자가 이 소설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다.
아버지를 배신한 어머니를 증오하지만 탯줄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영양을 공급받는 ‘나’. 어머니가 감옥에 가면 ‘나’도 수년 간 감옥에서 지내야 하고, 어머니의 범행이 성공하면 평생을 아비 없는 자식으로 살아야하는 딜레마. 시인인 아버지와 라디오와 팟캐스트의 영향으로 고도의 지식으로 무장한 태아는 존재에 대한 고민한다.
간단히 거칠게(IN A NUTSHELL) 양수라는 바다에 떠서 오직 청각으로만 모든 상황을 추측하며 눈을 뜨지 않고 모든 것을 보는 한 존재의 탄생과정.
- 내 첫 생각은 존재(To be)였다. 그게 아니라면 그것의 문법적 변형인 is. 그것이 나의 원시적 관념이었고 거기에 핵심이 있다. 11쪽
- 난 망각의 바람에 맞서 진실의 작은 촛불을 켜고 그 빛이 얼마나 멀리까지 닿는지 보고 싶어. 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