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고,라고 불렀다 창비시선 378
신미나 지음 / 창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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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나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창비


1. 한 음절, 한 단어, 한 문장, 한 행, 한 연, 한 편. 애달프다. 종이에 벤 상처처럼 피는 나지 않는데 쓰라리다. 세심하게 고른 징검다리들을 눈으로 밟으며 읽었다. 냇가 가장자리에 놓인 바위의 옆구리를 손으로 쓸었다. 올갱이가 한 움큼 쥐어진다.




- 싱고 14-15쪽 부분

십년 넘게 기르던 개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 나는 저무는 태양 속에 있었고/ 목이 마른 채로 한 없는 길을 걸었다/ 그때부터 그 기분을 싱고,라 불렀다// (중략) // 아버지가 화를 내면/ 싱고와 나는 아궁이 앞에 앉아/ 막대기로 재를 파헤쳐 은박지 조각을 골라냈다/ 그것은 은단껌을 싸고 있던 것이다// 불에 타지 않는 것들을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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