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로마서 강해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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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 도올의 로마서 강해, 통나무



1. 도올 선생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Paul)이 로마에 보낸 서한을 담은 경전이다. 한때 기독교인을 탄압했던 바울이 복음의 전파자로 거듭나는 과정과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중점을 두어 해설하고 있다.


크게 입오(入悟, 구약의 세계, 신약의 세계, 나의 탐색여정)와 로마서 강해,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서론에 해당하는 입오 부분은 유대 신앙의 근원과 기독교가 탄생하는 역사적 배경, 당시의 정세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몇 회에 걸쳐 고대 종교역사 강의를 들은 것 같았다. 도올 선생의 입말이 반영된 아주 재밌다. 로마서 강해까지 완독이 벅찬 분들은 입오 부분만 읽어보아도 개략적인 로마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겠다.



* 메모



- 이사야 45:1
야훼께서 당신이 기름부어 세우신 고레스에게 말씀하신다.

여기서 “당신이 기름부어 세우셨다”는 것은 곧 히브리말로 “메시아Messiah"를 의미하고, 이것의 희랍어 번역어가 ”그리스도 christos"이다.




- 데모스테네스는 스파르타의 과두정치와 아테네의 민주정치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아테네에서는 스파르타의 헌법과 삶의 방식이 더 좋다고 찬양을 해도 되는데 스파르타에서는 타국의 어떠한 헌법도 찬양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사실에 있다고 말했다. 152-153쪽



- 소크라테스는 정치적 이념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묻게 만들고, 회의하게 만들고, 기존체제의 모든 가치를 검토하게 만들고, 대화하게 만들고, 모든 권위에 도전하게 만든 “지혜” 때문에 처단된 것이다. “무지의 무지”를 돌파하는 인간의 능력이 바로 로고스이며 이성이다. 159쪽



- 바울의 모든 사상의 출발점은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다. 여기서도 “예수”라 하지 않고 “그리스도”라 한 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본시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지만 바울의 의미맥락 속에서는 철저히 부활을 전제로 한 것이다. 169-170쪽



- 나의 최종적 견해 229-230쪽 부분

첫째, 구약이라는 문헌은 결코 이스라엘민족의 삶의 크로놀로지를 말해주는 역사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구약이 아주 까마득한 옛날에 성립한 문헌이고, 신약은 예수의 죽음 이후 로마시대에 성립한 별도의 문헌이라는 생각이 매우 나이브한 우리의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우려 함이다. 결국 크게 보자면, 구약과 신약은 동시대에 동시대의 문명적·사상적 패러다임에서 성립한 문헌들이라는 것이다. 구약과 신약은 목표가 다르다. 구약은 이스라엘민족의 구속사를 기술함으로써 유대인의 아이덴티티를 공고하게 만들고 토라(=율법)에 의한 민족단결을 호소하기 위한 매우 내셔날리스틱한 문헌이다. 신약은 이스라엘민족의 구원이 아닌 인류 전체의 구원을 외치기 위하여 율법의 구속을 파기한 보편주의적 문헌이다.



- 2장 13절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함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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