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산문집, '읽다'를 읽고, 문학동네, 2015
#김영하 #읽다


1. 문학 그 중에서도 고전이 된 소설에 관한 6개의 강의를 글로 옮긴 책이다. '보다' '말하다'에 이은 산문집 3부작의 마지막 편이기도 하다. 말글이라 읽기 편하고 친근한 소설(마담 보바리, 이방인, 롤리타, 돈키호테 등)이 많이 나와 반갑다. 사실 제목만 친근했지 완독을 한 작품이 거의 없다.


2. "소설을 왜 읽는가?", 문학작품의 효용에 대한 포괄적인 질문으로 확장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소설은 거칠게 말해 "헤메기 위해"읽는다고 했다. 보르헤스의 말처럼 "도서관은 거대한 우주"이며 독자는 소설을 읽어가며 다음 내용을 예상하고, 그 예상이 맞으면 흥분하고 짜릿해 하고, 도통 내용이 이해되지 않으면 방황한다. 한마디로 우주 미아가 된다. 선택은 두가지다. 덮거나 읽거나. 한 작품을 완독하는 것은 고된 항해를 마친 것과 같다. 나도 여전히 항해 중이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논어', '시경', 그리고 몇 권의 시집들. 파도가 거칠수록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물살에 휩쓸려 코에 물이 들어가 쾍쾍거리기도 한다.


3. '중독'.

가족 카톡 대화방에 어머니가 네 글자를 남겼다. '장기중독'. 몇 년 전 큰 수술을 받으셨던 어머니가 쓴 네 글자, 순간 움찔했다. 몸이 편찮으신가. 연미가 응답했다.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시아버지가 몇 시간째 컴퓨터 앞에 앉아 장기 두고 계신다. 완전 중독이다."


하루 종일 운전석에 앉아 시간을 보내시는 분이 오죽 그게 하고 싶으셨으면 다시 집에 돌아와 의자에 앉으셨을까. 이쯤 되면 중독이다. 나는 오늘도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쳤다.

부전자전, 부독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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