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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평점 :
처음처럼(신영복의 언약), 2016년 개정신판, 돌베개
2. 깊이 가슴 속에 새길 구절이 무수히 많지만 몇 가지만 메모해 보았다. 조금씩 필사해봐야겠다.
연탄 조각으로 가슴에 박은 글귀가 섬뜩합니다.
있으면서도 걷지 못하는 우리의 다리를 깨닫게 하는 그 글귀는 단단한 눈뭉치가 되어 이마를 때립니다. 223쪽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합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이, 실천보다는 입장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형태입니다.
‘여럿이 함께’는 목표에 이르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목표 그 자체입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은 뒤에 생겨나는 법입니다.
신호등을 안 본 분은 없을 겁니다. 보통 신호등인데, 빨간불, 노란불, 화살표, 파란불에서 다 갈 수 있는 방향이 우회전입니다. 우회전은 언제든지 해요. 좌회전은 반드시 화살표를 받아서 가야 됩니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진보의 위상이 이와 같지 않은가? 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호등을 볼 때마다 그 생각을 합니다. 이거구나. 이거구나. 이게 우리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