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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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 오웰, 도정일 옮김, 민음사
#동물농장




1.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던 조지 오웰이 우화를 통해 사회주의를 비판했다. 그의 신념에 어긋난 사회주의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후 전 유럽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평등, 생산수단의 공유화, 국가의 시장개입을 전제한 계획경제 등을 통한 사회주의 혁명을 꿈꾼 세력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렇다면 시장경제와 자유주의의 완승인가?
사회주의 정신은 지속적으로 변형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2012년 대선의 화두였던 '경제민주화',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가 주장하는 '부의 불평등 해소' 주장에도 그 피가 흐른다.




동물들이 모두 편히 좌정하고 연설을 들을 준비가 된 것을 보자 메이저(늙은 수퇘지)는 목청을 다듬어 말하기 시작했다.
(전략) 자, 동무들, 동물들의 삶이 어떤 겁니까? 우리 똑바로 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고, 그리고 짧소. 우리는 태어나 몸뚱이에 숨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먹이만을 얻어먹고. 숨 쉴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힘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일을 해야 하오. 그러다가 이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겨지면 그날로 우리는 아주 참혹하게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모든 동물들은 나이 한 살 이후로는 행복이니 여가니 하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영국의 어느 동물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참과 노예상태, 그게 우리 동물의 삶입니다. 이건 아주 명백한 진실이오. ... 10쪽...

그런데 우리는 왜 계속 이 비참한 조건 속에 살아야 합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노동해서 생산한 것을 인간들이 몽땅 도둑질해 가기 때문입니다. 동무들, 우리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바로 거기에 있소. 한마디로 문제의 핵심은 〈인간〉이오. 인간은 우리의 진정한 적이자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몰아내기만 하면 우리의 굶주림과 고된 노동의 근본 원인은 영원히 제거될 것이오. 11쪽



2. 실패한 사회주의 세력의 유전자 변형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북한은 3대 세습체제를 이어가고 있고, 아마도 체제의 영구적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지만 예외적인 특권계급은 예외를 상식으로 포장하고 자기들만을 위한 예외를 생성한다.


동물주의 원리 일곱 계명 26쪽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깔고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 어떤 동물도 너무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
- 동물은 모두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 어떤 동물도 이유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일곱 계명 위쪽에 계명의 글자들보다 더 큰 글씨로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새 문장이 추가되었다.
- 양들의 외침 :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3. '동물농장'이 풍자하는 세력은 실패한 사회주의자들이 아니다.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특권계급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가면을 바꿔 쓴다. 지금 우리는 동물농장에서 사육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저 열심히 일하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는 말만 믿는 건 아닌지. 미래는 '당신들의 천국'이지 '우리들의 천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 마지막 부분
보아하니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카드게임을 하다가 둘이 동시에 똑같은 스페이드 에이스를 내놓은 것이 싸움의 발단이었다.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123쪽
1943년 11월 - 194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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