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맨홀





아 오 우 어 

둥그런 광장에서 떠도는 비명들

이곳은 자음이 없는 세상

자음이 없어 받침이 없다







하늘에서 떨어져 어둑한 지하세계로 사라진 

시간과 흐르는 죽음의 악취








단단하게 뿌리내린 몸뚱이를 밟고 지나가는 무리들은

물대포로 이름을 또렷이 새겨 넣었다








안개 속을 뚫고 귀청을 울리는 울음소리가 자꾸

멤돌아 자음과 받침이 있는 꿈속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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