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침대
작고 딱딱한 것이 눌렀다
아팠다
눈을 감으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변한 건 없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넷 열 스물 서른
내년엔 떠나야 했다
동이 트면 무작정 걸었다
왼쪽으로 갈수록 알갱이는 작아졌고
사람들은 누워있었다
알 수 없는 사람들과 글자들로 가득 찬
책장은 넘어가지 않았다
괜찮아요? 많이 아파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시원해요
문을 열고 그가 들어오면
나는 눈을 뜨고
다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