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복어


독을 삼켰다

독은 낯을 가려 삼켜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과 삼키고 얼굴이 퍼런 사람을 줄 세우고

죽기 살기 틈을 따라 흐르고 퍼졌다






시장바닥에서 복어를 손질하는 과부에게 추파를 던지는 

건달은 복어 속의 독을 따질 뿐 아낙의 독을 보지 못했다

과부는 몇 해 배가 불러 독을 낳았다







과부는 독을 뿜어 냈다

독은 흩어져 씨앗이 되고 독은 독을 먹고 자랐다

과부는 졸지 않으려 밤새 동네를 싸돌아다녔지만

해독을 모르는 복어의 눈만 반짝거렸던 기억이 난다






기억은 꽹과리에 징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밤을 새워 돌길을 싸돌아다니다 과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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